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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모 "배철수, 그만두라해도 계속 말 바뀌어…`배캠 30주년`은 MBC의 승리"
입력 2020-03-19 14:3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19일 방송 30주년을 맞은 가운데,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는 "MBC의 승리"라고 촌평했다.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배철수, 임진모, 김경옥 작가, 김빛나 PD, 조성현 PD, 배순탁 작가가 참석했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춘라디오 유튜브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통해 단일 라디오 프로그램 최장수 게스트라는 기록을 갖게 된 임진모는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의 비결을 냉철하게 분석했다. 그는 "어떤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고 한다는 것은 장수한다는 건데, 25년 30년 한다는 것은 장기집권이다. 권력이고, 어떻게 보면 신진대사가 잘 안 되나는 것이다"고 말했다.
임진모는 "나는 사실 배철수에게 15년 때부터 그만 두라고 계속 얘기했다. 그런데 말이 계속 달라지더라. '청취자가 원하니까 한다' '레전드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하더라. 그런데, 그런 게 잘 어우러지려면 본인의 능력도 있고, 운도 좋아야 하고,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하는데, '배캠' 30주년은 MBC의 승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청취율이 나쁠 때도 있었다. 지금도 라디오 듣는 사람이 많지 않은 시대다. 그럴 때 폐지할 수도 있는데, MBC가 하나 가져가고 싶은 게 있다면 '배캠'이다. 이것은 MBC의 승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철수는 "100%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따지고보면 MBC 라디오에 많은 PD들, 구성원들이 어떻게 보면 나에게 큰 기회를 준 것이다. 또 이 프로그램이 '배캠'이긴 하지만 내가 너무 많은 포션을 차지하는 것도 있다. 그게 사실 좋은 것만은 아닌데, 나는 '배캠'을 거쳐간 많은 PD들에게도 감사하다. 나에게 재량권을 많이 주고, 나를 정말 많이 도와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90년 3월 19일 첫 방송을 시작한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장장 30년 동안 청취자를 만나왔다. 장수 라디오 프로그램 대부분이 토크 중심의 프로그램임을 감안할 때, 음악 채널에서 그것도 팝송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서 30년 동안 이어왔다는 것은 가히 라디오 역사 전무했던, 역사적인 족적이다. 배철수라는 DJ 한 명이 단 한 차례 변동도 없이 30년간 프로그램을 맡아온 점을 비롯해, 최장수 게스트(임진모), 최장수 작가(김경옥), 국내 라디오 최다 해외 아티스트 출연(280팀) 등 다양한 기록을 세워왔다.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30주년 기념 첫 프로젝트로 지난달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영국 BBC 마이다 베일 스튜디오에서 ‘Live at the BBC 특별 생방송을 진행했다. 오는 26일과 4월 2일, 2회에 걸쳐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다큐멘터리 더 디제이를 통해 TV 시청자들에게도 지난 30년 여정을 소개할 예정이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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