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안철수 "정당투표서 20% 목표…`메기` 역할 할 것"
입력 2020-03-19 14:16  | 수정 2020-03-19 14:21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보름간 대구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 봉사를 끝내고 돌아와 오랜만에 '의사' 안철수로 돌아온 소회로 "저로서는 전혀 생소하지 않았고 원래 했던 일을 계속 이어간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19일 서울 당사에서 열린 화상 연결로 기자들과 만나 "사실 저의 기본적인 정체성은 의사"라며 "제가 정체성이 형성되는 시기인 10대 후반에 의과 대학을 들어가 군의관을 마친 30대 초반까지 의사로서 지냈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게 10여 년 동안 갖고 있던 정체성을 다른 분야에서 일할 때도 항상 잊지 않고 있다"며 "(그래서) 사실 의료봉사활동도 꾸준히 해왔고, 작년 유럽에서도 기회가 되면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와 접촉해 여러 정보도 얻고 의사도 타진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정부의 코로나19 초기 대응이 실패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급속하게 확산됐던 코로나19를 이만큼 잘 대처한 건 시민의 참여와 의료진의 헌신 때문"이라며 "초기 대응에 실패한 정부는 섣불리 자화자찬할 때가 아닌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다가오는 총선에 당대표로서 구체적인 목표도 밝혔다. 안 대표는 "정당 투표에서 20%를 얻는 것이 목표"라며 "(20%를 얻으면) 21대 국회에서 제대로 거대 양당을 견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비유를 들자면 국회에서 '메기' 역할을 맡아 거대양당이 함부로 자기 힘을 휘두르지 못하고 국민의 눈치를 보는 정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여건이 어렵다는 건 알고 있지만 진심을 호소해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이 지난 20대 국회에서 실패했다는 비판에 관해선 "국민께서 만들어주신 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건 제가 부족한 탓"이라며 "(하지만) 당시 국민의당 출범 직후 국민의당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악독한 정당 탄압을 받았다"고 안 대표는 주장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에 위협을 느낀 청와대가 없던 리베이트를 만들어 냈다"면서도 "저는 제 몸을 던져 막 출범한 정당 이미지 훼손을 막기 위해 스스로 대표직을 내려놨고, 그 후 비대위로 전환돼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안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편견 없이 저희를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그때 리베이트 혐의로 기소됐던 관계자들이 모두 무죄를 받았는데, 만약 또 다시 청와대에서 그런 시도를 한다면 좌시하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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