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출규제 엎치고 코로나19 덮친` 서울 집값, 37주만에 보합 전환
입력 2020-03-19 14:01  | 수정 2020-03-19 14:50
서울 지역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 = 강영국 기자]

서울 집값이 37주 만에 보합으로 전환됐다. 작년 7월 1주차 상승 후 37주 만이다. 대출 규제 강화와 코로나19 사태, 이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산되는 가운데 서울 강남권 재건축과 고가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감소하고 매물가격 하락하는 등 하락폭이 확대됐다.
규제지역 중 서울에서는 서초(-0.12%)·강남(-0.12%)·송파(-0.08%)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수도권 풍선효과로 지목된 경기 구리와 수원 권선·팔달, 용인 수지의 고공 행진은 이번 주에도 이어졌다. 지방에서는 세종의 매매가 상승률이 1%로 나타나 이번주 매매변동률 최고치를 기록했다.
19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작년 6월 넷째주부터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돼 상승을 거듭하던 서울 집값은 같은해 12월 셋째주 매매변동률 0.2%를 찍었다. 이후에는 문재인 정부가 여러차례 내놨던 부동산대책 여파인지 하락세로 돌아섰고, 3월 셋째주에 다시 보합(0.02%→0.00%)으로 되돌아왔다. 이번주 통계는 16일 기준이라 16일 단행된 금리 인하나 18일 발표한 공동주택 공시가격 영향은 이번 시세 조사에서 반영되지 않았다.
서울 강북(0.04%)에서 강북(0.08%)·도봉(0.08%)·노원구(0.06%)는 대출 규제가 적은 저가단지 수요와 개발호재(경전철 사업, 역세권 개발 등) 등으로 상승했으나 마포구(0.04%) 등 대부분 지역은 상승폭이 축소되거나 전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강남(-0.03%)에서 강남4구의 경우 강남(-0.12%)·서초(-0.12%)·송파구(-0.08%)는 반포·잠실동 등 일부 단지에서 최고가 대비 10%이상 하락한 급매 거래가 이뤄지며 하락폭이 커졌다. 강동구(0.01%)는 중소형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상승폭이 줄었다. 강남4구 이외의 경우 양천구(0.01%)는 정비사업(목동9단지 안전진단통과) 진척에도 불구하고 매수 심리가 위축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
3월 셋째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자료 = 한국감정원]
지난주 0.38% 상승했던 인천은 이번주 0.53% 올라 상승폭이 커졌다. 연수구(0.95%)는 교통호재(GTX-B) 영향 등으로 상승폭 확대됐고, 미추홀구(0.57%)는 주거환경 양호한 용현동 신축단지 위주로, 서구(0.55%)는 쾌적하고 서울 접근성 양호한 청라지구와 루원시티 중심으로 상승했다.
경기에서 수원(0.75%)·용인시(0.48%)는 교통호재(신분당선, 수인선(8월 개통예정)) 지역, 역세권과 학군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했으나 조정대상지역 확대(2월 21일)와 자금출처계획서 제출확대(3월13일) 등의 규제 강화와 코로나 확산 등으로 시장분위기 위축되며 상승폭이 줄었다.
안양시(0.34%)는 환승센터 개발과 교통호재(인덕원선, 월곶-판교선) 등의 영향으로, 의왕시(0.38%)는 정비사업 호재 등으로 상승세 지속되고 있으나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상승폭은 소폭 감소했다.
지방에서는 세종(0.98%→1.00%)시가 인구유입·입주물량 감소 등의 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청사 인근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 수요, 대전 출퇴근 수요 유지되며 상승폭이 커졌다.

시도별 주간 매매변동률은 세종(1.00%), 인천(0.53%), 대전(0.46%), 경기(0.40%), 울산(0.09%) 등은 상승, 서울(0.00%), 광주(0.00%), 전남(0.00%)은 보합, 경북(-0.05%), 대구(-0.05%), 제주(-0.03%) 등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상승폭(0.07%)을 유지했다. 수도권(0.10%→0.09%)은 상승폭이 줄어든 반면, 서울(0.04%→0.04%)과 지방(0.04%→0.04%)은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 전세시장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대다수 지역들이 안정세를 이어갔으나, 봄 이사철과 정비사업 이주수요, 매매시장 위축 영향 등으로 학군이 우수한 지역과 역세권 인기 대단지, 상대적으로 가격대 낮은 단지 위주로 매물부족 현상을 보이며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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