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북 10번 확진자 증상 후 열흘간 식당 운영…감염원 추적에 '진땀'
입력 2020-03-19 14:00  | 수정 2020-03-26 14:05

전북지역 10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은 67살 A 씨가 첫 증상 후 10여일간 자신의 식당을 운영하는 한편 헬스장과 병원 등을 다닌 것으로 확인돼 보건 당국이 세밀한 역학조사에 나섰습니다.

A 씨는 그러나 외국 여행은 물론 대구 등에도 간 적이 없고 신천지교회 신도도 아니라고 밝혀 보건당국이 감염원 추적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오늘(19일) 도에 따르면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에서 죽도민물매운탕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전날 호흡 곤란 증상이 심해 전주 예수병원 선별진료소에서의 검체 채취를 통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전북대병원 음압병실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A 씨는 해당 건물의 1층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2층에서 거주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는 A 씨가 지난 6일 첫 두통 증세를 보였고 다음 날 발열·오한·가슴 통증 등이 있었으며, 9일 오후 자신의 차로 전주 고려병원 호흡기내과를 방문해 사흘분의 가래 제거 약 등을 처방받은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A 씨는 이어 16일에도 숨 가쁨·오한·가래 등 증상으로 고려병원을 재방문했지만, 흉부 엑스레이 검사 결과로 볼 때 '정상'이 나와 닷새분 약만 처방받았습니다.

그러나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코로나19를 의심해 어제(18일) 전주 예수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확진을 받았습니다.

전북 보건당국은 A 씨가 증상 발현기에 식당일을 마친 후 전주 헬스장을 다녔고, 병원에 자주 갔던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A 씨 식당은 물론 해당 헬스장은 폐쇄된 채 소독이 이뤄졌습니다. 고려병원은 이날 휴원했습니다.

보건당국은 이어 A 씨가 지난 6일 첫 증상을 보인 후 접촉자가 가족과 고려병원 의사 등 16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아내와 아들, 고려병원 의사는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고, 13명은 이날 중으로 검체 검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함께 사는 아내와 아들, 식당서 일해온 친인척 5명, 고려병원 관계자 6명, 헬스장 직원 3명 등 16명은 자가격리됐습니다.

A 씨는 "외국이나 대구 방문을 하지 않았고 신천지 신도가 아니다. 이동 시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진술했다고 보건당국은 밝혔습니다.

보건당국은 A 씨의 진술, 휴대전화를 통한 이동 경로, 카드사용 내용 등을 바탕으로 감염원과 경로 추적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최초 증상 이후 열흘이 넘은 데다 그동안 A 씨의 활동영역이 넘어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북도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와 경찰에 위치추적 정보와 카드사용 내용 등의 협조를 요청해 다양한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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