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통화스와프가 뭐길래…"한미 체결 필요" 주장 힘 실리나
입력 2020-03-19 13:33  | 수정 2020-03-26 14:05
19일 오전 원/달러 환율이 폭등해 1,290선을 돌파하면서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날(18일) 정부가 외화자금시장 안정을 위해서 은행들이 해외와 달러 차입 거래를 할 수 있는 한도를 늘려 주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의 불안 심리를 막아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환율은 개장과 함께 11.3원 올라 1,250원대로 들어섰습니다.

장 초반 정부의 외화자금 조달 방침이 전해지고 당국의 미세조정 추정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지만, 이후 가파르게 치솟으며 1,290원 선으로 올라섰습니다.

특히 장중 한때 1,296.0원까지 올랐는데,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90선을 넘은 것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여 만입니다.

이같은 추세는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는 외국인들의 매각자금 환전 등을 위한 달러 수요가 급증하면서 단기 유동성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또 근본적으로는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안전 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탓입니다.

이런 가운데, 세종대학교(총장 배덕효) 김대종 경영학부 교수의 "외환보유고 8,300억 달러 확대와 한미통화스와프 체결이 필요하다" 라는 주제의 논문이 조명 받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달러 부족, 한일과 한미 통화스와프 거부, 우리나라 단기외채비율 상승, 한국의 높은 무역의존도 75% 그리고 신흥국 국가부도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와 한일 통화스와프 체결이다. 조속히 외환보유고를 두 배로 확대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통화스와프는 말 그대로 통화를 교환(swap)한다는 건데,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일정한 시점에 상호 교환하는 외환거래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과 미국 간에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돼 있는 경우, 한·미 양국은 필요할 때 자국 통화를 상대방 중앙은행에 맡기고 그에 상응하는 외화를 빌려올 수 있습니다.

앞서 한미는 2008년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가 2010년에 종료됐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