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난해 부부 11만쌍 이혼…혼인율 사상 최저
입력 2020-03-19 12:34  | 수정 2020-03-26 13:05
지난해 이혼 건수가 5년 만에 다시 11만건을 넘겼습니다.

'황혼이혼' 등으로 평균 이혼 연령이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남녀 모두 40대에 이혼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이 오늘(19일) 발표한 '2019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 건수는 11만800건으로, 전년보다 2천100건(2.0%) 증가했습니다.

이혼 건수는 2014년 11만5천500건 이래 5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인구 1천명당 이혼 건수를 뜻하는 조이혼율은 2.2건으로, 전년보다 0.1건 증가했습니다.

15세 이상 배우자가 있는 인구 1천명당 이혼 건수는 4.5건으로 전년과 동일했습니다.

남자의 일반이혼율(15세 이상 남자인구 1천명당 이혼건수)은 5.0건, 여자의 일반이혼율은 4.9건이었습니다.


평균 이혼 연령은 매년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남자 평균 이혼 연령은 48.7세로 전년보다는 0.4세, 10년 전보다는 4.2세 상승했습니다.

남자 연령에 따라 이혼율을 보면, 45∼49세 이혼율이 1천명당 8.6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40∼44세와 50∼54세 이혼율이 각각 8.1건, 35∼39세 이혼율이 7.1건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60세 이상 이혼율은 3.5건이었습니다.


여자 평균 이혼 연령은 45.3세로, 1년 전보다 0.5세, 10년 전보다 4.6세 높아졌습니다. 남녀 평균 이혼 연령 차이는 3.4세였습니다.

여자의 경우 40∼44세 이혼율이 9.0건으로, 모든 연령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45∼50세 8.8건, 35∼39세 8.6건 등이었습니다.

이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평균 혼인 지속기간도 길어지고 있습니다.

실제 결혼생활의 시작부터 사실상 이혼까지의 동거 기간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혼한 부부는 평균 16.0년을 함께 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보다 0.3년, 10년 전과 비교하면 3.1년 증가했습니다.

과거에는 혼인 지속기간이 길수록 이혼이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최근에는 '황혼이혼'이 늘면서 20년 이상 혼인을 지속하고도 이혼하는 경우가 전체 이혼의 34.7%(3만8천400건)에 이르렀습니다.

30년 이상 함께하고도 이혼하는 경우 역시 전체 이혼의 13.5%, 건수로는 1만5천건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가 이혼한 경우는 4만9천건으로, 전체 이혼의 44.2%를 차지했습니다.

협의 이혼이 8만7천400건(78.9%)으로 상당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협의 이혼 비중은 1년 전보다 0.1%포인트 증가했습니다.


또 지난해 우리나라의 혼인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천 명당 혼인 건수를 따지는 조혼인율은 4.7건으로 1970년 통계작성 이후 사상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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