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황에 결혼은 사치"…작년 혼인건수 사상 최저
입력 2020-03-19 12:01 
서울 서초구의 한 웨딩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승환 기자]

지난해 혼인건수가 8년 연속 감소하며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기화하는 경기침체 속에서 결혼 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23만9200건으로 한해 전보다 1만8500건(-7.2%) 줄었다. 감소폭은 외환위기 시절이던 1997년(-10.6%) 이후 가장 컸다.
혼인 건수는 2012년부터 8년째 줄곧 감소하며 지난해에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2018년보다 0.3건 감소한 4.7건으로 통계작성 이후 첫 4명대로 떨어졌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대 초반 인구가 감소 추세인 가운데, 20~30대 실업률 및 전세가격 상승 등 경제적 요인과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혼인 연령은 높아지는 추세다. 작년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4세, 여성 30.6세로 각각 전녀보다 0.2세씩 상승했다. 10년 전인 2009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1.8세, 여성은 1.9세 올랐다. 연령별 혼인 구성비는 남성은 30대 초반(34.8%)이, 여성은 20대 후반(34.2%)이 각각 가장 많았다.
국제결혼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외국인과의 결혼은 작년 2만3600건으로 전년 대비 900건(4.2%) 늘었다. 외국인 아내 국적은 베트남이 6712건(37.9%)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 3649건(20.6%), 태국 2050건(11.6%) 순으로 나타났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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