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폭락장세 계속…삼성전자 매수 '개미 투자자' 어쩌나
입력 2020-03-19 11:36  | 수정 2020-03-26 12:05

'개미'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의 폭락 장세 속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줄기차게 사들이고 있습니다.

향후 주가 상승을 노린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인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주가가 잇따라 급락하면서 수익률은 여전히 '마이너스'입니다.

오늘(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1월 20일 이후 지난 18일까지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였습니다.

이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 6조4천47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특히 이달 들어 증시가 폭락세를 이어가는 와중에도 개인은 지난 5일부터 어제(18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이 기간 삼성전자를 3조4천178억 원 사들였습니다.

이처럼 개인이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이유는 국내 증시가 반등할 때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가장 먼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영향에도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아직은 위축돼 있지만, 시장이 재반등한다면 가장 확실한 종목인 삼성전자부터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도 삼성전자였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금액은 6조2천707억 원에 달했습니다.

패시브 투자 비중이 큰 외국인 자금의 특성상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려면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비중을 가장 먼저 줄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어제(18일) 기준 코스피지수 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26.43%에 달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외국인이 처분한 물량을 개인 투자자가 전부 받아내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처럼 개인과 외국인의 투자전략이 갈리면서 희비 또한 엇갈리고 있습니다.

지난 1월 20일 이후 어제(18일)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20.56% 하락했고, 비교적 기간이 짧은 지난 2월 말과 비교해도 주가는 15.87% 급락했습니다.

지난달 말 주가 반등을 노리고 매수한 개인투자자라면 지금까지 약 -16%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셈입니다.

오늘(19일)도 삼성전자 주가는 급락세입니다. 이날 오전 11시 16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17% 폭락한 4만3천700원에 거래됐습니다.

이로써 올해 한때 6만 원 고지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삼성전자 주가는 4만 원대 초반까지 주저앉았습니다.

이날도 외국인은 삼성전자 '팔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전 10시 기준으로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천444억원어치 순매도했습니다.

반면 기관은 삼성전자 주식 59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나머지 매도 물량은 개인이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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