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왔다" 코로나19 두고 어벤져스 vs 트럼프 설전
입력 2020-03-19 11:27 
할리우드 배우 돈치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이 인종차별적이라고 비판했다. 돈치들은 영화 `아이언맨`과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워머신` 캐릭터를 연기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진 출처 = 돈치들 인스타그램 캡처]

영화 '아이언맨'과 '어벤져스' 시리즈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돈 치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이 인종차별적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특히 중국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는 항공 및 기타 산업을 강력하게 지원할 것이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질 것이다!"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돈 치들은 해당 글을 리트윗하며 "중국 바이러스? 와우. 아직도. 당신이 감당할 수 없는 일인걸 못 느끼나?"라고 지적했다.
돈 치들의 트윗에 일부 해외 누리꾼들은 "이는 곧 암묵적인 인종차별주의다"(Evil****), "그들(미국 정부)은 이 모든 것을 중국의 탓으로 돌리는 잘못을 하고 있다"(Grwn****), "트럼프는 혐오말고는 감정이 없다"(Mang****) 등의 반응을 보이며 지지를 표했다.

반면 "인종 차별이 아니라 중국 바이러스 맞다. 무책임한 중국 때문에 우리 나라는 지금 문을 닫고 있다. 이는 곧 내가 노숙자가 되어 우리 가족을 부양할 수 없음을 뜻한다"(bree****), "중국에서 시작했고, 중국 바이러스가 맞다"(Robb****) 등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을 옹호하는 의견도 많았다.
돈 치들은 이에 "당신들은 잘못된 사람들에게 화를 내고 있다", "단어 주의해라"라며 반박에 나섰다.
미국 현지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지칭하는 것과 관련해 현지에서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이 아니라 중국에서 온 바이러스"라고 주장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여론이 악화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것은 인종차별이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왜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냐' 질문에 "중국에서 왔기 때문"이라며 "인종차별이 아니다. 전혀 아니다. 이건 중국에서 왔다. 나는 정확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우리나라 모든 국민을 사랑한다"며 "하지만 중국은 (코로나19가) 미군 때문이라고 말하려 했다. 그런 일은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일어날 수 없다. 이건 중국에서 왔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의 한 관리가 코로나19를 '쿵 플루(kung flu)'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그렇게 부르는 것이 틀렸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아니다. 그것은 중국에서 온다"며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왔다는 것에 사람들은 아마 100% 동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가 지난해 후반 후베이성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발발 정보를 제때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틀림없이 나는 그들이 우리에게 훨씬 일찍 통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을 향해 날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공식석상에서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지속적으로 사용했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라고 지칭하자 중국은 "저의가 있다"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1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이 아시아인에 대한 폭력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바이러스는 국경을 모른다"며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는 당신의 인종이나 피부색, 은행에 얼마만큼 돈이 있는지 상관하지 않는다"며 "개개인을 바이러스와 연관된 것으로 요약하는 언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WHO는 질병 이름에 특정 지역명을 쓰게 되면 혐오와 차별을 유발할 수 있다며 지역명 없는 질병 이름을 권고하고 있다.
코로나19 발병 초기에도 '우한 폐렴'이라는 이름이 널리 사용되자 WHO는 지난 2월 '코비드(COVID)-19'라는 공식 명칭을 발표했다.
[디지털뉴스국 서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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