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북 구미국가산단, 원자재 수급·수출길 막혀 '신음'
입력 2020-03-19 11:19  | 수정 2020-03-26 12:05

"원자재 수급이 안 되고 수출이 지연돼 힘듭니다. 경영자금이 고갈될 위기입니다."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의 A 전자부품 생산업체 사장은 오늘(19일) "재고마저 곧 바닥나면 1.5배 비싼 국내산 자재를 사용해야 하니 지출금액이 많이 늘어난다"며 이같이 걱정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구미국가산단의 IT, 섬유, 자동차 업종의 중소기업들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모두 원자재 부족과 수출 지연 등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중국 수출액이 전체의 35%를 차지하는데, 중국 수출입이 사실상 막힌 지금 상황은 구미국가산업단지에게 무척 위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자업종 중소기업들은 제품 출하를 중단하거나 선박 대신 비행기로 제품을 운반함에 따라 물류비용이 크게 늘었다고 했습니다.


정보통신기업 B 사는 매달 중국에서 수입하던 무선통신기기 부품과 이어셋 등의 조달에 문제가 발생하자 "정부가 유사제품 수입이 가능한 국가 정보를 제공해 달라"고 했습니다.

탄소복합소재를 생산하는 C 중소기업은 "원소재를 중국에서 수입해왔는데 2월부터 중국 현지공장 가동중단으로 공급받지 못했다. 원자재는 타사 대체가 불가능해 앞으로도 언제까지 생산중단 상태에 놓일지 모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기업은 관계기관이 물류시스템이나 중국 현지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공유 시스템을 빨리 구축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자동차부품업체인 D 사도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생산라인을 정상가동 하지 못하자 원자재 수급의 어려움과 생산라인 가동 일시중단을 겪고 있습니다.

조업 중단·단축과 무급휴가 등을 실시하는 기업도 나옵니다.

한 전자제품 업체는 중국 현지공장의 가동 중단에 따라 이미 지난 1월부터 조업을 중단했고, 디스플레이 하청업체들은 원청업체 공장 정상화 가동 추이에 따라 조업을 단축하고 있습니다.

많은 중소기업은 매출 감소를 상쇄한다며 매주 금요일에 무급휴가를 실시하며 지출을 줄이고 있습니다.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제품을 생산하는 한 제조업체는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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