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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로나19`에 KB손해보험 웨딩보험 판매 중단
입력 2020-03-19 10:56  | 수정 2020-04-01 17:11
[사진 출처 = 픽사베이(pixabay)]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결혼식을 연기하는 커플들이 많아지면서 웨딩보험 가입 및 보상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웨딩보험의 손해율 증가 우려가 커지자 KB손해보험은 해당 상품 판매를 3월부터 무기한 중단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지난 2018년 출시했던 'KB손보 웨딩보험'의 판매를 3월부터 잠시 멈추기로 결정했다.
앞서 웨딩보험은 롯데손해보험과 KB손보만에 판매하고 있었다. 특히 KB손보의 웨딩보험은 인슈어테크 서비스 보맵과의 제휴를 통해 '웨딩보험 선물하기' 서비스로 이름을 알리며 2030가입자를 성공적으로 모은 바 있다. 결혼하는 친구를 위한 선물로 간편하게 웨딩보험을 준비하고자 했던 수요를 제대로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사태가 촉진되며 잘나가던 웨딩보험은 위기를 맞게 된다. KB손보의 웨딩보험은 결혼식 당일에 결혼식장에 방화, 강도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거나 결혼식 1개월 이내 가족이 사망하는 등 결혼식이 취소될 경우에 대해 보험금을 내주고 있다. 또 불가피한 사유로 신혼여행이 취소될 경우 역시 보장하고 있다. 즉 결혼식 취소의 경우 코로나19가 면책조항에 들어가기 때문에 보상을 받을 수 없다. 신혼여행 취소의 경우도 출발일 30일 이내에 피보험자나 피보험자의 직계가족의 감금, 예상치 못했던 시위, 폭동, 내전, 조절 불가능한 자연재해, 악천후로 주거지 손상 등의 경우에 한해 보장 받을 수 있다. 다만 직계가족이 코로나19에 걸려 여행지에서 돌아와야만하는 '여행축소'의 상황에는 보상받을 수 있다.

자연스레 해당 상품의 손해율 또한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KB손보의 '웨딩보험 판매 무기한 중단 결정'에는 이같은 셈법 또한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KB손보가 웨딩보험 판매를 잠정중단키로 결정하면서 보맵의 '보험선물하기' 옵션에서 웨딩보험 또한 빠지게 됐다.
KB손보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손해율 증가 우려가 아닌, 상품의 판매 부진으로 인해 웨딩보험 판매를 잠정적으로 중단했다고 공식적인 의견을 내놨다.
KB손보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로 신혼여행을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예비부부가 많아 웨딩보험이 사실상 필요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며 "상품 가입자가 많이 없어 해당 상품의 판매가 부진했고 그 결과 3월초부터 판매를 잠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품을 없애기로 한 것은 아니고, 기한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잠정적으로 판매를 중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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