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연기로 서울 분양시장 일단 숨돌려
입력 2020-03-19 09:50 
둔촌주공 부지 모습 [사진 = 매경DB]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 연장으로 총회 일정을 못 잡고 노심초사했던 정비사업 조합들과 4월 이전 일반분양을 강행하려던 건설사들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 코로나19 장기화가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지만 상반기에 분양이 집중되는 현상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국토교통부와 주택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28일까지였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이 3개월 연장됐다. 여러 정비사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조합총회 개최가 쉽지 않아 연장을 요구했고, 국토부가 이를 받아 들인 것이다. 이에 시간이 촉박했던 정비사업장들과 분양시장은 4월 중 분양물량이 쏟아내는 대신 7월까지 여유가 생겼다.
부동산인포가 추산한 결과 서울에서 3월 중순 이후 연내 총 2만1938세대가 분양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민간아파트 일반분양세대 기준. 임대제외) 이 중 재개발, 재건축 등의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되는 물량이 1만7182세대로 전체 분양물량의 80.5%를 차지한다.
정비사업을 제외한 물량은 지역주택조합, 민간도급사업 등을 통한 일반분양 분이다.

다만 둔촌주공 사례처럼 정비사업조합과 HUG와 분양가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일반물량의 분양시기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부분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이 늘긴 했지만 7월 이전에 분양을 서두를 것으로 보여 청약자들은 자금계획을 잘 세워두는 것을 권한다"면서 "최근에는 모델하우스 방문 대신 사이버 모델하우스의 정보 활용이 보편화되고 있어 분양가 문제만 해결된다면 코로나19 여파에도 분양일정을 소화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서울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불리는 강동구 둔촌주공은 총 1만2000여세대의 대단지로 일반분양만 4700여세대에 달한다. HUG와의 분양가 이견이 워낙 큰 상황이지만 이번 유예기간 연장으로 협의 시간을 벌게 됐다. 협의 불발시에는 후분양 가능성도 있다.
롯데건설은 서초구 잠원동에서 신반포14차를 재건축 해 짓는 280세대 규모의 르엘 신반포를 3월 말에, 신반포13차를 330세대로 재건축 해 4월경 분양할 계획이다. 각각 67세대, 98세대 등으로 일반분양이 많지 않다.
삼성물산은 동대문구 용두동 용두6구역을 재개발 해 총 1048세대로 짓는 래미안 용두를 4월경 분양할 계획이다. 이중 477세대가 일분분양분이다.
5월에는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총 6642세대 규모로 짓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가 나온다. 이 중 1206세대가 일반분양분이다.
GS건설은 동작구 흑석3구역, 은평구 수색6구역, 수색7구역, 증산2구역 등에서 일반분양 1600여세대를 4~6월 중 분양할 계획이다. 흑석뉴타운, 수색증산뉴타운 등 모두 뉴타운 내에 위치한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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