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19 사망자 3000명 육박 이탈리아, 국민 40%가 아직도…
입력 2020-03-19 09:49 
음압형 들것으로 이송되는 이탈리아 코로나19 환자.[EPA = 연합뉴스]

코로나19 피해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 이탈리아 현지에서 국민들의 상황 인식이 여전히 안일하다는 질타가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는 18일 오후 6시 기준(현지시간) 전국 누적 확진자수는 3만5713명, 사망자는 297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 다음으로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 규모다.
이런 상황에도 이탈리아인들은 집 밖을 돌아다니며 스스로 감염 위험을 자초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이동제한령이 무색할 정도라는게 현지 언론의 보도다.

이탈리아 내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주의 줄리오 갈레라 보건부 장관은 이날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휴대전화 데이터 분석 결과 주민의 40%는 여전히 어딘가를 돌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출근 등 다른 합당한 외출 사유가 있다고 할지라도 여전히 많은 수가 이동제한 지침을 안 지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설명했다.
방독면을 착용한 여성을 그린 벽화 앞을 지나는 이탈리아 남성 [EPA = 연합뉴스]
이탈리아 정부는 이동제한령 준수율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낸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롬바르디아주 주도 밀라노에선 출·퇴근시간대 여전히 지하철이 승객으로 가득 찬다고 한다.
이탈리아 내무부에 따르면 이동제한령 발효 일주일간 총 4만3000여명이 규정 위반으로 적발됐는데, 정당한 사유 없이 거주지를 벗어난 사례가 대부분이다.
이탈리아에선 지난 10일 이동제한령이 전역으로 확대돼 식료품이나 의약품 구매, 출근과 같은 업무상 이유 등 특별한 사유를 제외하고는 외출이 제한된다.
이를 어기면 최대 3개월 징역 또는 206유로(약 28만원)의 벌금에 처해진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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