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멸종위기종 노란목도리담비 울산 농촌 마을서 잇단 포착
입력 2020-03-19 09:23 
노란목도리담비 [사진 제공 = 울산시청(국립생태원 자료사진)]

한반도 최상위 육식동물로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 '노란목도리담비'(사진)가 농촌 마을에서 잇따라 포착됐다. 이 담비는 그동안 높은 산에서만 간간이 포착됐으나 생태 환경 개선으로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마을로 내려와 먹이 활동을 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19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7시8분께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 외와마을 도로 법면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노란목도리담비가 야생동물 모니터링 관찰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담비는 40분 가량 먹이 활동을 한 뒤 사라졌다. 지난 달에도 울주군 범서읍 망성리 욱곡마을 농가 인근에서 소나무 위 까마귀 둥지를 공격하는 노란목도리담비 3마리가 발견됐다.
그동안 울산에서 조사된 노란목도리담비는 지난해 5~10월 동국대학교 조사팀에 의해 상북면 가지산, 오두산 일대 3개 지점과 치술령 국수봉 인근 산림 속 1개 지점에서 관찰되거나 신불산 간월재 정상 부근서 환경영향평가 조사 카메라에 잡히는 등 주로 산에서 포착됐다.
야생동물 전문가 한상훈 박사(전 국립생물자원관 야생동물팀장)는 "산 능선에서 주로 나타나던 담비 개체가 증가해 마을 인근에서 보이는 것은 우선 긍정적인 신호"라며 "잡식성인 담비가 먹이 경쟁이 일어나다 보니 민가 근처까지 내려오는 것 같다. 정밀한 개체 조사를 해 안정된 서식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에 수달 서식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고, 노란목도리담비까지 포착돼 울산 생태계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울산 생물 다양성을 상징하는 생태관광자원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육목 족제비과 담비는 여러 종이 있으나 한반도에는 노란목도리담비만 서식한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이다. 몸통은 노랗고 얼굴, 다리, 꼬리는 검다. 꼬리는 굵고 길다. 남한 대표적인 중형 포식동물로 청설모와 쥐를 주로 잡아먹지만 산토끼, 어린 노루, 새끼 멧돼지 등을 사냥하기도 한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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