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요양병원 집단감염' 또 발생…해외유입 사례도 잇따라
입력 2020-03-19 08:23  | 수정 2020-03-26 09:05

어제(18일) 대구를 중심으로 요양원·요양병원 등 취약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다시 발생해 신규 확진자가 다수 추가됐습니다.

세계적 대유행이 본격화된 가운데 유학이나 해외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이들 중에서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잇따르는 집단감염과 해외유입 사례에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확진자 수는 총 8천413명입니다. 하지만 이후 대구 한마음요양원 등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8천5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됩니다.

0시 집계 기준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93명으로, 나흘째 두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15일엔 76명, 16일 74명, 17일 84명이었습니다.


이날 확진자 상당수는 대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나왔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병원에서는 환자 57명, 직원 17명 등 모두 7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확진 사실은 대구시가 요양병원 등 고위험 사회복지시설 390여곳을 전수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됐습니다. 병원 시설은 코호트 격리(동일집단격리)된 상태입니다.

대구시 조사는 30%가량만 진행된 상황으로, 조사가 진척되면서 확진자는 더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외국에서 유입된 감염도 늘었습니다.

서울에서만 8명이 유럽 등 해외를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서울에서는 지난 6∼15일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30대 부부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네덜란드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고 그제(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20대 대학생도 확진됐습니다. 이밖에 그제(17일)는 각각 프랑스, 영국, 미국 등을 방문했다가 귀국한 20대 3명이 확진 통보를 받았습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유엔 산하 국제기구 '녹색기후기금'(GCF)에 근무하는 캐나다인도 양성 판정을 받아 역학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콜센터와 동대문구 동안교회·PC방과 관련해 신규 환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경기도 성남 분당제생병원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병원에서 숙식하다시피 하며 사태 수습을 지휘해온 것으로 알려진 이영상 원장을 비롯해 이 병원 상황실 즉각대응팀에서 파견 근무한 성남 분당구보건소 팀장 1명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특히 이 원장은 지난 13일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이 주재한 병원장 간담회에 참석했으며, 이 간담회에 참석한 김 총괄조정관 등 보건복지부 직원 8명이 접촉자로 분류돼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완치율은 18.3%입니다. 전체 확진자 8천413명 중 1천540명이 완치돼 격리상태에서 벗어났습니다.

국내 사망자 수는 91명으로 늘어 치명률이 1%대로 높아졌습니다.

85·86번째 사망자는 79살 남성, 77살 여성으로 각각 대구의료원과 영남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그제(17일) 숨졌습니다.

이날 사망자는 모두 5명으로, 오전 1시쯤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 75살 여성이 숨졌습니다. 오전 4시쯤에는 칠곡 경북대병원 음압병동에서 76살 여성이 사망했습니다.

이어 대구 경북대병원에서 64살 남성이,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 78살 남성이, 칠곡 경북대병원에서 51살 남성이 잇따라 숨졌습니다. 이들은 고혈압이나 치매 등 기저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구에서는 폐렴 증세를 보인 17살 고교생이 사망해 보건당국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 국내 첫 10대 코로나19 사망자가 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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