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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상권 내 주점 월 매출 1억원 육박…혹시 드라마 때문?
입력 2020-03-19 08:15 
이태원 세계음식거리 전경 [사진 상가정보연구소]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자 드라마 배경인 이태원 상권이 재조명받고 있다. 이태원은 서울 상권 중 공실률이 높은 편인데다 상권에 대형 자본의 유입돼 상권의 특색을 잃었다는 평을 받고 있어 재기 여부에 관심이 몰린다.
19일 상가업계에 따르면 이태원과 가로수길 상권은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진행되면서 2013년 3분기를 기점으로 상가 공실이 증가했고 상가의 분위기는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이태원은 용산 미군 부대가 이전하며 상권의 분위기는 더욱 얼어붙었다.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작년 4분기 이태원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6.4%로 서울 주요 상권 40곳 중 가장 높은 공실률을 기록했다.
이런 공실률과 침체된 상권의 분위기 속에도 상권을 찾는 인구는 꾸준하고 점포의 월 매출 또한 높게 나타났다.

SK텔레콤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지오비전 통계 분석 결과, 올해 1월 기준 이태원 상권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13만 6169명으로 집계됐다. 월평균(30일 기준) 약 409만명이 이 상권을 찾는 셈이다.
이태원 상권 내 BAR형 주점의 월평균 추정 매출은 9771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상권이 속한 용산구 BAR형 주점 월평균 추정 매출 5774만원 대비 3997만원 높다.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로 매출의 47.4%를 차지했다. 20대의 매출도 32.9%를 기록하며 2030대 매출이 총매출의 80.3%인 것으로 나타나 젊은 층의 상권 유입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매장 내 1회 방문 시 평균 결제금액도 5만8792원으로 용산구 전체 평균 대비 만원 정도 높았으며, 계절별 매출 비율도 ▲봄(21.2%) ▲여름(27.9%) ▲가을(28.6%) ▲겨울(22.4%) 등으로 고르게 분포된 것으로 조사됐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이태원 상권의 분위기가 침체돼 있어도 확실한 콘텐츠를 갖고 있는 점포에는 꾸준히 사람들이 찾고 있으며 매출도 잘 나오는 편"이라며 "같은 상권임에도 점포 특색에 따라 매출과 점포 유입 수요자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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