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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보이스퀸` 최연화 "큰 관심 송가인 덕분, 남편도 큰 도움"
입력 2020-03-19 07:01 
최연화는 `보이스퀸`을 통해 누군가의 엄마, 아내, 며느리가 아닌 `최연화`로 서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인터뷰③에 이어)'중국 공무원 출신 가수'라는 독특한 이력의 최연화(47)는 '보이스퀸'으로 "16년 정통 트로트 외길을 걸어온 보상을 받은 것 같다"고 기뻐했다.
"트로트 가수로 활동했지만 저는 존재감이 없었어요. 시부모님께 저는 아들의 며느리, 손자의 엄마였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 저에게 우울증이 심하게 왔고 그걸 극복하려고 하보미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냈었어요. 저에 대해 잘 모르시다가 '보이스퀸'에 나오고 난 후 주변 분들이 저를 칭찬했나 보더라고요. 시부모님이 늦은 시간에 편성됐는데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을 챙겨보고 너무 좋아하셔서 기뻤어요. 진짜 긴 시간을 보상받은 기분이에요."
최연화는 방송에선 언급하지 않은 남편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남편이 실용음악과 교수인데 발성을 직접 도와줬어요. 제가 이렇게 주목을 받을 줄 몰랐는데, 이제 잘 되어서 그동안 주위에서 받은 도움을 갚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최연화는 '보이스퀸'에서 3위에 오를 수 있었던 공을 뜻밖에도 '미스트롯' 우승자 송가인에게 돌렸다.
그는 "송가인이 '미스트롯'에서 정통 트로트를 불러서 제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송가인이 정통 트로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지 않았다면 저는 조금 덜 주목을 받았을 것 같다. 고맙다"고 했다. 그러면서 "송가인과 같은 작곡가 선생님께 배운 적도 있다"고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과거 '하보미'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던 최연화는 '보이스퀸'으로 이름을 알리면서 본명으로 더 많이 불리게 됐다. 최연화는 "처음엔 아는 관계자들에게 일일이 설명해야 해서 귀찮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편으로 다시 생각해 보니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인데 그동안 내가 왜 예명을 썼을까 미안해지기도 하더라"고 말했다.
최연화는 정통 트로트의 맥을 잇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 유용석 기자

차분하고 여성스런 이미지와 달리 최연화는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해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고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말재주가 없어 마음을 접었다"고 했다. 그는 "이상하게 말을 하면 항상 진지해진다. 일부러 쾌활하게 말하면 너무 어색해보인다. 예능에 출연하기에는 조금 불리한 캐릭터"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분석한 뒤 "저도 재치있는 말을 하고 싶다. 하지만 그렇게 안되고 자꾸 다큐멘터리로 빠지더라. 앞으로도 음악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최연화는 앞으로 하고 싶은 음악으로 역시 정통 트로트를 꼽았다. "왜 정통 트로트를 고집하냐고, 세미 트로트를 하면 빨리 유명해질 수 있다고도 한다. 그런데 이미자, 남인수 선생님들의 노래는 지금 들어도 너무 좋다. 지금은 정통 트로트를 전문으로 하는 가수가 드물다. 너무 소중한 장르라 그 맥을 이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선배님이 희소성이 있다고 그 목소리를 버리지 말라고 하더라. 또 옛날 전축으로 음악을 듣는 목소리 같다고 해주신 분도 있다. 칭찬해줘서 너무 기뻤다"고 자랑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가 있는 최연화는 바빠진 스케줄로 인해 아이에게 미안해하면서도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마트에 아이와 함께 장을 보러가면 아이가 자꾸 사람들에게 '우리 엄마 '보이스퀸' 최연화'라고 하고 다닌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장윤정의 아들 연우가 사람들한테 '우리 엄마 장윤정이에요' 하는 모습을 보고 웃었다. 우리 아들도 똑같이 그런다"며 즐거워 했다.
"아이와 시간을 많이 가지지 못하는 죄책감 보다는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엔 최선을 다하고 그 외에 또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교육인 것 같더군요. 노래를 들으면서 기쁠 때와 가슴이 아리고 눈물이 날 때가 있잖아요. 저도 제 노래를 듣는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이는 노래를 하고 싶습니다. 노래로 슬픔을 위로하고 행복과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ksy70111@mkinternet.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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