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중국 바이러스" 쐐기…미중, 코로나19 책임론 공방 격화
입력 2020-03-19 07:00  | 수정 2020-03-19 07:53
【 앵커멘트 】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두고 미국과 중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미군이 코로나바이러스를 퍼트렸다는 식으로 얘기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로 못박았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발단이 된 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12일 올린 트윗이었습니다.

미군이 바이러스를 우한에 유포했을지도 모른다는 내용이었는데, 이 날 이후 미 행정부는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 불러왔습니다.

인종차별을 일으킨다는 지적이 일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 번 쐐기를 박았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왜 '중국 바이러스'라는 단어를 씁니까?"
- "중국에서 왔기 때문입니다. 인종차별이 아닙니다. 전혀 아닙니다. 중국에서 왔고, 그게 이유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코로나19 책임을 미국에 돌리려고 한다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고를 더 일찍 했었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당국과 매체들은 지난달부터 코로나19 근원이 중국이 아닐 수도 있으며, 미국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주장을 해왔습니다.

▶ 인터뷰 :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5일)
-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지 추적이 아직 진행 중이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책임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이 전 세계에 바이러스를 퍼트렸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피하고 싶어 합니다.

코로나 사태 미국 책임론을 공론화하면 중국 정부에 대한 자국민의 비판 여론을 잠재울 수 있는 점도 시 주석이 염두에 두는 부분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재선 가도에 장애물로 떠오른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중국의 책임 떠넘기기에 밀리지 않겠다는 생각이라 '중국 바이러스'라는 단어까지 쓰며 중국 원죄론을 들고 나온 겁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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