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트럼프랠리 3년, 역대급 코로나19 폭락장에 `증발`
입력 2020-03-19 06:40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3년간 친기업 기조를 내세워 차곡차곡 쌓았던 뉴욕증시 상승분이 한 달 남짓 짧은 기간에 증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 경기 침체를 몰고 올 것이라는 공포감 속에 '역대급' 속도로 시장이 밀렸다는 뜻이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338.46포인트(6.30%) 떨어진 1만9898.92에 마감했다. 장중 2300포인트 이상 밀렸다가 장 막판 낙폭을 줄였다. 이로써 '트럼프 랠리'의 출발점으로 상징되는 '2만 고지'는 힘없이 무너졌고, 다우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1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날인 2017년 1월 19일 1만9732에 마감한 다우지수는 1월 25일 사상 처음으로 2만선을 뚫으면서 가파른 랠리를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더라도 약 1500포인트, 8%가량의 '여분'만 남았다. 대선 당일인 2016년 11월 8일 다우지수는 1만8332에 마감한 바 있다.

전폭적인 법인세 감세와 규제 완화를 내세워 뉴욕증시에 지속해서 훈풍을 제공했던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무기력하게 '원점'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그만큼 코로나19 사태의 충격파가 강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몇차례 기술적인 반등을 시도하기는 했지만, 대체로는 급전직하 흐름을 되풀이하고 있다.
과거 주가흐름의 변곡점 역할을 했던 1000포인트 안팎의 출렁임은 일상화했고, 2000포인트를 웃도는 폭락장도 반복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12.9%, 무려 3000포인트 가까이 무너지기도 했다. 지난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22.6%) 이후로 최악의 낙폭이다. 이는 1929년 대공황 당시의 낙폭과 엇비슷한 수치이기도 하다. 대공황 당시인 1929년 10월 28일 다우지수는 12.8% 하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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