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독일 과학자들 "체중이 붇는 체질 따로 있다" 과학적 입증
입력 2020-03-18 20:38  | 수정 2020-03-25 21:05

음식물에 든 지방 성분은 우리 몸이 에너지를 만드는 데 쓰입니다.

하지만 에너지 생성에 필요한 것보다 많은 지방이 들어오면 인체는 나중에 쓰기 위해 그 여분을 저장합니다.

여분의 지방산을 여러 조직으로 옮기는 건 혈액이나, 어느 정도 저장할지를 결정하는 덴 복잡한 메커니즘이 관여합니다.

독일의 '막스 델브뤼크 분자 의학 연구소(MDC)' 과학자들이 지방의 체내 저장을 억제하는 단백질을 발견했습니다.


지방 세포의 지방산 흡입을 조절하는 분자 경로를 이 단백질이 제어하는데, 비만한 사람은 이 경로가 바뀐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입니다.

체중이 붇는 체질이 따로 있다는 걸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이 결과는 주목됩니다.

연구를 수행한 MDC 과학자들은 관련 논문을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발표하고, 별도의 논문 개요를 17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했습니다.

연구팀은 생쥐의 갈색지방조직에서 EHD2라는 단백질의 이런 작용을 처음 관찰했습니다.

일종의 막 단백질(membrane protein)인 EHD2는 근육이나 지방세포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세포 피막(cell envelope)이 안으로 접힐 때 그 표면에는 플라스크와 모양이 비슷한 미세 소낭(caveola)이 형성됩니다.

이런 소낭 가운데 일부는 지방산 같은 이물질을 감싸 세포 안으로 옮기는데 이 현상을 '세포 이물 흡수(endocytosis)'라고 합니다.

EHD2 단백질은 소낭의 목에 해당하는, 둥근 고리 같은 부위에 작용해 소낭의 지방산 운반을 억제하는 것 같다고 연구팀은 말합니다.

실제로 EHD2가 결핍된 세포에선 지방산의 세포 내 운반이 증가했고, 지방산이 쌓여 형성하는 지질 방울도 더 많이 관찰됐습니다.

또한 체질량 지수(BMI) 25 이상의 과체중인 사람은 날씬한 사람보다 EHD2를 적게 생성한다는 것도 확인됐습니다.

비만한 사람은, 소낭의 수와 소낭의 막 이탈 횟수가 조화를 이루지 않아, 분자 경로가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연구를 주도한 클라우디아 마테우스 박사는 "세포막 소낭과 지방 대사에 대해선 아직 연구할 게 많다"라면서 "특히 세포 내로의 지방산 운반과 지질 방울 형성에 대해 관심이 많다"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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