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충주, 신천지 신도 '기자' 확진…접촉 많아 역학조사 '비상'
입력 2020-03-18 18:00  | 수정 2020-03-25 18:05

충북 도내 신천지 신도 가운데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충주시 거주 30대 남성의 직업이 인터넷 매체 기자로 밝혀지면서 역학조사에 나선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타인과 만남이 잦은 직업 특성을 고려해 방역 당국은 역학조사 기간 설정 및 접촉자 파악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오늘(18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30살 A 씨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지난 9일 처음 인후통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방역 당국은 이달 8일부터 A 씨의 이동 경로 파악에 나섰습니다.


A 씨는 우선 일요일인 8일에는 온종일 자택에 머물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후통 증상이 나타난 9일에는 오후 1시 30분∼2시 10분 사이 칠금동에 있는 약국과 슈퍼를 방문한 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10일에는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조길형 충주시장 주재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 참석했습니다.

11일 오전 8시 30분쯤 병원과 약국을 들른 A 씨는 오전 10시쯤 한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공약 발표 기자회견 참석차 재차 충주시청 브리핑룸을 찾았습니다.

12일에는 오전 10시쯤 충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국회의원 예비후보 관련 영상을 촬영했습니다.

13일은 오전에 강원도 원주의 한 셀프주유소를 다녀간 뒤, 이후부터 15일까지 집에서 지냈습니다.

16일에는 집 근처 전통시장과 슈퍼를 잠깐 다녀간 사실이 확인됐고, 17일 오전에 건국대 충주병원에서 진단검사를 받았습니다.

A 씨가 다녀간 병원, 약국, 슈퍼, 전통시장은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인적사항이 확인된 접촉자 1명 외에는 모든 접촉자가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방역 당국은 확인된 밀접 접촉자 1명을 자가격리 조처하고 해당 시설을 일제 소독했습니다.

하지만 12일 충주시선관위에서는 선관위 직원과 예비후보 측 관계자 등 12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조처됐습니다.

또 10일 충주시청 코로나19 브리핑 당시에는 시청 및 언론 관계자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11일 예비후보 기자회견 때는 일부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추가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밀접 접촉자 발생 여지가 남은 충주시청 브리핑룸을 무기한 폐쇄하는 한편 출입 기자들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권고했습니다.

A 씨는 충주시 외에도 인근 제천시와 단양군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두 지자체도 이날 오후 기자실을 폐쇄하고 방역을 진행했습니다.

충북도 관계자는 "현재는 A 씨의 진술에 의존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추후 카드사용 내용 및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조사를 통해 조사 기간이 조정되고, 추가 접촉자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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