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개련, 민주당 비판 "김대중·노무현 정신 배신"
입력 2020-03-18 17:21  | 수정 2020-03-25 18:05

정치개혁연합정당(정개련)이 더불어민주당이 플랫폼 정당 `시민을위하여`를 선택해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꾸린 것에 관해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배신했다"며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정개련은 18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매우 큰 실망감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며 "`꼼수`를 저지하고 정치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연합정당을 추진해왔는데 민주당이 어제까지 보인 행동은 선거연합의 취지를 근본적으로 훼손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개련은 "민주당은 지난달 28일 보낸 우리의 제안서를 바탕으로 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했는데 중요한 협의의 주체인 정개련과 상의 없이 일방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어렵게 연합정당을 제안하고 추진해 온 민주화운동 원로들과 시민 사회를 철저히 무시하는 행태"라고 비난했습니다.

신필균 정개련 공동대표는 "현재 국회가 국민을 대변하는 게 아니라 사리사욕을 채우는 거대 정당 간의 싸움이 일어나고 있는 것과 더불어 위성정당까지 만든 사태를 참지 못해 합류하게 됐다"며 "(그런데) 오늘 사태를 보니 민주당은 더 이상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계승한 정당이 아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신 공동대표는 "민주당은 국민을 위한 공당이 아닌 사적 집단 같은 일부 사람들에 의해 운용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지금까지 함께 해 온 자신이 부끄럽다"며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촛불혁명으로 태어났음에도 정의와 공평인 촛불정신을 철저히 배신했다"고 질타했습니다.

조성우 공동대표도 "민주당은 연합정당을 선택할 위치에 있는 게 아닌데 참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것 같다"며 "민주당이라고 싸잡아 얘기할 것이 아니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비롯한 소수의 사람들이 주도를 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조 공동대표는 "어제까지만 해도 민주당의 모든 최고위원들도 당연히 정개련이랑 하는 걸로 알고 있었다"며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확인된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하승수 집행위원장은 "지난 주 민주당의 연합정당 참여가 결정되고 순탄한 과정을 밟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러나) 그 이후에 협상 채널이었던 양 원장·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매우 일방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하 위원장은 "민주당은 일방적인 통합시한을 정한 것도 모자라서 통합 시한이 되지도 않았는데 갑작스럽게 개문 발차하겠다고 얘기를 했다"며 "민주당은 미래한국당의 꼼수를 막기 위해 노력했던 원로 시민사회가 모인 정개련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이용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어 "처음부터 시민을위하여를 정해놓은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그야말로 형식적인 통과의례처럼 수순만 밟고 조율하려는 노력도 없었던 것이 처음부터 위성정당을 계획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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