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부 대책에도 꿈쩍않는 원·달러 환율 또 1240원대 마감
입력 2020-03-18 16:22 

국내 주식시장 급락, 환율 급등 등 외화유출 조짐에 따른 정부 대책에도 원·달러 환율이 1240원대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오른 1245.7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내린 1241.0원에 출발했다.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화 대책이 발표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반짝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오전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3년 8개월여만에 선물환 포지션을 25% 확대했다고 밝혔다.
오는 19일부터 적용되는 이번 조치로 국내은행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현행 40%에서 50%로, 외은지점의 한도는 200%에서 250%로 각각 확대된다. 선물환포지션은 자기자본 대비 선물외화자산에서 선물외화부채를 뺀 선물환 보유액 비중을 말한다. 정부가 급격한 자본유입과 단기차입을 억제하기 위해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조정한 것은 2016년 7월 이후 3년 8개월여 만이다.

그러나 오후들어 미국 선물시장에서 3대 지수가 급락하며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아치우며 환율도 다시 상승 전환했다. 코스피 역시 장 초반 반발매수세 유입에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로 나서면서 7거래일 연속 급락해 종가 기준 지수가 16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0년 5월 26일(1582.12) 이후 약 10년만이다.
그 결과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2.2원 오른 1245.7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조치는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다소나마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지만 글로벌 달러 수요가 증가 추세에 있다"며 "유가, 주가 등 주요 자산가격의 급등락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원화도 변동성이 확대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선물환 포지션 확대 조치와 한국의 양호한 대외 건전성 등은 원화의 추가 약세를 제한하는 요인이나, 글로벌 금융시장과 원·달러 환율 차트를 고려하면 환율이 1280원까지 일시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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