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로나19 악재 속 해외주식 직구족도 `한숨`
입력 2020-03-18 16:19 
[사진 제공 = 픽사베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 해외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이 최근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럽과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가 코로나19로 고점 대비 급락했다.
뉴욕증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7일(현지시각) 전날보다 1048.86포인트(5.20%) 급등한 2만1237.38에 장을 마감했다. 이미 전날 3000포인트 급락한 것을 감안하면 반등폭이 크지 않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6.00%)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6.23%)도 같은 날 동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최근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주가가 최근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추세적 하락을 의미하는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 올해 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다우지수는 17일 종가 기준 고점 대비 28.13%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고점 대비 25.16%, 24.59% 빠졌다.
유럽증시도 4~5%를 웃도는 폭락세를 보이면서 지난 2012년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은 상황이다. 아시아 증시도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며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문제는 지난해부터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규모가 증가세를 보여왔다는 점이다. 이 같은 급락장에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월 예탁원을 통한 해외주식 결제액은 총 51억6992만달러(약 6조1755억원)로 전월(39억2523만달러)보다 31.71%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달(22억8532만달러)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규모다.
주식 투자자들의 손실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되기 전까지 글로벌 주식시장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국제유가의 급락이 동반되면서 코로나19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제유가의 경우 산유국간 협상을 통해 진정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하더라도 미국과 유럽 주요국으로 확산된 코로나19가 조기에 효과적으로 통제되지 않을 경우 세계경제에 미치는 타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된다면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만들어질 수 있겠으나 여기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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