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이석연, 황교안에 긴급 건의 "공천탈락후 무소속 출마땐 복당 불허를"
입력 2020-03-18 16:12  | 수정 2020-03-18 16:14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게 "공천 탈락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하는 인사들은 21대 국회 임기 동안 복당할 수 없게 당헌·당규를 바꿔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
이석연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직무대행은 18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공천 탈락에 불복해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사람들이 잠깐 당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겠다고 유권자들을 사실상 유혹하고 있다"며 "아예 이렇게 출마한 사람에 대해서는 21대 국회 임기가 끝날 때까지는 복당을 불허하도록 당헌·당규를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내용은 공관위원회 차원에서 정식으로 요청을 할 것"이라며 "제가 직접 황교안 대표와 당 지도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 직무대행은 "명예를 존중해 밝힐 순 없지만 현역 의원들은 스스로 왜 공천에서 탈락했는지 그들 자신이 너무 잘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마치 공천이 잘못돼서 무소속 출마하는 것이라고 유권자를 속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국회의원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공직에서 머물렀던 사람들인데 이 엄정한 시기에 희생을 요구한다고 반발한다"며 "(당을) 분열시키는 것을 보고 차라리 공천에서 배제한 게 잘했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토로했다.
그는 "공천 면접 당시 분명히 공천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것을 일일히 확인했다. 기록과 녹음까지 있다"며 "특히 일부는 온갖 인맥을 동원해 (그동안) 부탁을 해왔으면서 탈락하자마자 공관위를 공격하고 협박하는 것을 보며 회의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공격하고 싶진 않지만 필요하다면 이를 낱낱이 공개해서 유권자의 판단에 맡기고 싶다"고 경고했다.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무소속 출마란 행태를 유권자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직무대행은 "우리가 한 공천이 중도보수 유권자들이 볼 때 최선은 아니라고 해도 판을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에 따랐다"며 "공천 탈락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한 이들에 대해선 우리 유권자들께서 준엄한 판단을 내려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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