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총현장] 삼성 주총, 큰 잡음없이 마무리…일부 주주 "코로나19 악화 우려"
입력 2020-03-18 16:01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 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큰 잡음 없이 2시간여 만에 끝났다. 주주들의 항의로 일시적인 혼란은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삼성전자는 18일 오전 9시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1000여명이 몰려 큰 혼란을 빚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비교적 한산했다.
이날 주총이 열린 수원컨벤션센터는 1500석 규모로 삼성전자는 혼잡을 막기 위해 10년 만에 처음 외부 장소를 대관해 장소를 마련했다.
장소를 옮긴 탓에 접근성이 떨어진 데다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실시한 만큼 참석 주주는 눈에 띄게 줄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주총장에는 주주, 기관투자자를 비롯해 총 400여명이 참석했다. 소액주주를 비롯해 1000여명이 몰린 지난해와 비교하면 절반도 채 안 되는 수준이다.
참석 주주가 크게 줄고 쟁점사안이 없는 만큼 질의응답 시간도 많지 않았다. 다만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업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주주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 코로나19가 장기전으로 가면 어떤 전략을 취할 것이냐"고 물었고, 김현석 사장은 "생산에 전혀 차질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주주는 "코로나19로 주총을 올까말까 고민했지만 불확실성이 커지고 중요한 시기인 만큼 참석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주주는 주당 배당금을 올려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 주주는 "세계적인 기업이 소액주주한테 배당금을 너무 적게 주는 것 같다"며 "주당 배당금을 올려달라"고 했다.
의장을 맡은 김기남 부회장은 "매년 9조6000억원을 분기별로 배당하고 있으며 1년 동안 한 주로 따지면 주당 1000원이 넘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주주는 "삼성이 최대실적을 냈을 때 배당금과 (경영 상황이 어려운) 지금의 배당금 수준이 비슷한 것을 비춰봤을 때 삼성이 주주를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공대위에서 나온 또 다른 주주는 강남역 철탑에서의 농성시위를 언급하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글로벌 경영이 가능할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아울러 주총장에 고성이 오가며 일시적으로 혼란을 빚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회의는 마무리됐다.
삼성전자를 둘러싼 최근 준법, 노조 등 관련 논란에도 주총이 열린 수원컨벤션센터 밖에서 대규모 시위·집회는 없었다. 다만 삼성 해고 노동자를 비롯한 개인 시위자 몇명이 피켓을 들고 서있었다.
이날 삼성전자 한종희 사장과 최윤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별다른 이의가 없어 주주들의 박수를 통해 가결됐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