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당 광주지역 `공천 번복` 속출…광산을 이어 광산갑도 뒤집혀
입력 2020-03-18 15:56 

더불어민주당이 광주 일부지역 공천을 잇달아 뒤집자 당원간 반발이 거세지는 등 잡음이 커지고 있다. 공천을 받았다가 취소당한 후보측에선 당 최고위원회가 원칙없이 맘대로 결정을 뒤집고 있다고 크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18일 민주당은 최고위원회를 열고 광주 광산갑 경선에서 승리했던 이석형 전 함평군수에 대한 공천을 취소하고, 상대 후보였던 이용빈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공천했다. 이 전 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당초 이 부의장이 같은 이유로 공천 재심을 신청했지만, 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바가 있어 혼란을 초래한 모양새가 됐다.
제윤경 민주당 대변인은 "선관위가 검찰에 고발한 사안이라 당에서 현장조사를 실시했고, 최고위가 그 결과를 보고 받아 이석형 후보자에 대해서 공직후보자로 추천되기 명백히 부적합한 사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제 대변인은 "당초 이석형과 이용빈 후보의 1대1 경선이었고, 이석형 후보자 추천을 무효화함에 따라서 당시 이용빈 후보자에 대한 재추천을 의결하고 인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전 군수는 자신의 휴대폰과 사무실 전화를 통해 권리당원과 선거구 주민에게 직접 경선 지지를 호소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직선거법은 당내경선운동에서 직접통화를 위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광주시선관위는 지난 10일 이 전 군수를 고발했고, 검찰은 지난 16일 이 전 군수의 선거사무실, 관계자 집 등을 압수수색했다.

관련해 이용빈 부의장은 앞선 4일 이를 문제삼아 민주당에 경선 재심을 신청했지만, 민주당은 검찰 고발이 이뤄지고 난 뒤였음에도 12일 이를 기각한 바 있다. 그리고 이 날 결정을 다시 뒤집은 것이다.
여기에 광주 광산을 역시 '권리당원 과다조회' 논란으로 재경선을 치르게 돼 민주당 광주지역 공천에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광산을은 민형배 전 청와대 비서관과 박시종 전 청와대 행정관이 재경선을 치르게 됐다. 당초 9일 박 전 행정관이 경선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민 전 비서관 측에서 박 전 행정관과 단일화한 김성진 전 광주테크노파크 원장이 경선 준비 과정에서 권리당원 명부를 과다조회했다며 문제를 재기하고 재경선을 요구했다. 이에 민주당 최고위는 10일 재경선을 결정했고, 박 전 행정관은 즉각 반발했다. 광산을 재경선은 19~20일에 실시되며 권리당원 50% 일반시민 50%였던 기존 경선과 달리 일반시민 100%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역주민 5만명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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