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10년 전으로 회귀…4% 넘게 폭락해 1600선 밑으로
입력 2020-03-18 15:48 

코스피가 재차 폭락했다. 장 초반 반발매수세 유입에 오랜만에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로 나서면서 7거래일 연속 급락했다. 종가 기준 지수가 16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0년 5월 26일(1582.12) 이후 약 10년만이다.
1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81.24포인트 (4.86%) 내린 1591.2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3.68포인트 상승 출발한 지수는 저가매수세가 올리며 오랜만에 상승 출발했다. 최근 과도한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견고한 움직임을 보였다. 간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업어음(CP) 매입을 발표하는 등 호재성 재료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급등한 점도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시장은 예상과는 다른 움직임을 나타냈다. 오후 2시까지만해도 보합권 근처에서 움직이던 지수가 장 후반 가파르게 급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문가들 역시 시장 급락에 대해 별다른 진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후 2시 이후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 전반에 걸쳐 매물이 출회하며 낙폭을 키웠다"면서 "관련 영향을 미칠 만한 뉴스는 전혀 나오지 않은 가운데 그 시간대에 나온 뉴스는 올림픽 위원회가 올림픽이 취소되면 티켓을 환불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본 보도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IOC는 올림픽은 열릴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프랑스 올림픽 위원회 등은 5월까지 감염증이 확산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표한 바 있다. 서 연구원은 "이 가운데 일본의 관련 소식은 일본 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면서 "만약 일본 올림픽이 취소되면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를 더욱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원화 약세와 국제유가 급락 등은 외국인의 '팔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에도 6000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보험, 건설업, 기계, 운송장비, 운수창고, 비금속광물, 증군, 의료정밀, 유통업, 전기가스업 등 대부분의 업종지수가 하락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896억원, 4315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이 9108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6096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줄줄이 떨어졌다. SK하이닉스, 삼성SDI는 각각 9% 넘게 폭락했고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NAVER, 셀트리온, LG화학, 삼성물산, 현대차, SK텔레콤, 현대모비스, POSCO 등이 크게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92개 종목이 올랐고 790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9.59포인트(5.75%) 내린 485.14에 거래를 마쳤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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