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홍준표 이어 정태옥도 무소속 출마…"낙하산에게 대구 못 맡겨"
입력 2020-03-18 15:27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북구갑에서 컷오프된 미래통합당 정태옥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대구 북구갑 공천에서 컷오프(공천배제) 된 정태옥 의원이 18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년 전 의정 활동을 시작한 이래 가장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당헌·당규를 무시하고 보수 정체성과 지역 연고가 없는 사람을 내리꽂은 것에 당원과 지역 주민이 울분을 토하고 있다"며 "지역을 모르는 후보, 보수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 낙하산 후보에게 북구를 맡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무소속 출마 의원들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이번 선거에서 연대를 해서 당과 다툴 일은 절대 없다"며 "오로지 잘못된 공천, 원칙과 당헌·당규에도 없는 사천에 대해 주민들로부터 선택을 받기 위한 선거"라고 밝혔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6일 통합당 공관위의 TK(대구·경북) 지역 공천 심사 과정에서 탈락했다. 통합당은 이 지역구에 양금희 전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을 단수공천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컷오프에 반발한 무소속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대구 달서갑의 현역 곽대훈 의원이 지난 13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전날 대구 수성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통합당의 지지세가 강한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공천 반발 움직임이 잇따르면서 표 분산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김형오 전 통합당 공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탈당과 무소속 출마는 여당과 정권에 승리를 바칠 뿐"이라며 "이제 통합의 정신을 살려 단일대오로 정권 심판에 총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맹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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