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엄마는 재택근무 연장 아들은 개학 연기…급식업계 `비상`
입력 2020-03-18 15:15 
18일 서울 용산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 불이 꺼져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 연장과 개학 일정이 연기되면서 단체 급식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휴교 기간인 1~2월에 이어 3월까지 판로가 막힌 초·중·고등학교 식자재 납품업체들은 피해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근무 기간을 잇따라 연장했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은 이달 1일까지였던 재택근무 기간을 오는 22일까지로 세차례 연장했다. KT와 CJ ENM 오쇼핑부문도 오는 20일까지로 재택근무 기간을 늘렸다.
필수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임직원이 출근을 하지 않으면서 점심과 석식을 제공하는 사내 식당도 한산한 모습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사내 식당 이용 인원이 줄어듬에 따라 운영 시간을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까지로 연장하고, 테이블 한 개당 1명씩 앉아 식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오쇼핑부문은 기존 4개였던 배식구를 2개로 줄이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다.
한 단체 급식업계 관계자는 "방역으로 인한 휴업과 재택근무 등 고객사의 코로나19 대응 방침에 따라 식수가 소폭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분기 단체 급식 매출이 10%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파견 인력을 줄이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학이 연기되면서 식자재 납품업체도 자체 휴업 상태다. 앞서 교육부는 코로나19 지역 감염 우려가 지속됨에 따라 다음달 6일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연기했다. 교육부가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을 연기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현재 학교 단체 급식업계는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중견기업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20년째 서울·경기 지역 학교 100여곳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A씨는 "보통 3월부터 학교에 납품을 시작해 1~2월 손해를 메꾸는 데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올해는 세 달을 자체 휴업하게 됐다"며 "인건비와 창고 임대료 등을 감안하면 한 달 손해액은 1억5000억원 가량"이라고 밝혔다.
서울·경기 지역 학교의 경우 한 달 단위로 식자재 납품 입찰을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3월 계약 건을 별도 입찰없이 다음달로 이월해주는 등 지원 방안을 마련한 학교도 있지만 공통 사항은 아니다. A씨는 "3월에 수주를 많이 해놓은 납품업체로썬 피해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남양유업 등 유업계도 비상이다. 개학 연기로 학교에 납품하는 우유 판로가 끊겼기 때문이다. 2018년 기준 학교 우유급식은 국내 원유 생산량의 5.5%를 차지한다. 이에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지난 12일 성명서를 내고 학교우유 공급 중단 등에 따른 잉여원유 처리지원 해법으로 정부의 원유 수매 등을 농림축산식품부에 건의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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