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서울공대 대학원 어쩌다…4년 연속 신입생 모집미달
입력 2020-03-18 15:06 
서울대학교 정문 [사진 = 연합뉴스]

서울공대가 2020학년도 1학기 대학원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 0.8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정원을 채우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18일 매일경제가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공과대학의 2020학년도 1학기 석사, 박사, 석·박사통합과정 전체 입학 경쟁률은 0.87대1로 나타났다. 과정별로는 석사과정 0.99대1, 박사과정 0.73대1, 석박통합과정 0.84대1 등이다.
서울공대 대학원 미달 사태는 2017학년도 석사, 박사, 석·박사통합과정 입학 경쟁률에서 0.89대1을 기록한 이래 4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서울공대는 앞서 2018학년도에 0.89대1, 2019학년도에 0.90대1을 기록했다. 특히 석사과정은 2018학년도 1.03대1, 2019학년도 1.07대1의 경쟁률에서 0.99대1로 하락해 이공계 분야 연구 성장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학원 진학 기피 현상은 공대뿐만 아니라 자연과학대학, 농업생명과학대학,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등 이공계열 전반에 공통으로 나타났다. 올해 1학기 각 단과대 대학원 통합 신입생 경쟁률은 자연대 1.00대1, 농생대 0.97대1, 융합과학기술대학원 0.85대1을 기록했다. 그나마 자연대는 2018학년도 0.95대1, 2019학년도 0.82대1에서 반등한 모양새지만 정원을 채우는 수준에 불과하다.

서울공대 대학원 미달은 카이스트, 포스텍 등 국내 이공계열 분야 경쟁대학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카이스트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2.24대1, 2.14대1, 2.31대1, 1.65대1을 기록했다. 포스텍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1.95대1, 1.57대1, 2.00대1, 1.7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차국헌 서울대 공과대학장은 "지표상 경쟁률 미달도 문제지만 핵심 과제는 학생들이 오고 싶어 하는 과정을 만드는 것"이라며 "인공지능(AI) 대학원으로 알려진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이 이번 학기 신입생 모집에 6대1의 경쟁률을 넘기는 등 많은 관심을 받은 것처럼 학생 수요에 맞게 융합연구 협동과정을 늘려야 계속되는 미달 사태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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