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 쇼크로 원화값 하락에 달러예금 감소
입력 2020-03-18 14:37  | 수정 2020-03-18 14:43

국내 거주자 보유 외화예금이 두달 연속 감소했다. 코로나19 쇼크로 달러당 원화값이 폭락하면서 환차익을 노린 달러 매도가 많았던 탓이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전달보다 64억 7000만달러 감소한 685억 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65억3000만달러)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으로 지난 1월(-44억6000만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달러화예금은 585억 4000만달러로 63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한국과 중국 내 확산으로 원화값이 내리며 일반기업과 개인이 차익 실현을 위해 달러를 매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를 위한 일부 기업의 예금 인출 등도 원인이다. 이달부터 코로나19 쇼크가 본격화되면서 앞으로 달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되면 달러가 더 오른다고 보고 달러를 쥐고 있거나 더 가지려고 하는 경향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엔화예금 또한 기업의 현물환 매도 증가로 2억달러 감소한 42억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화예금은 1억달러 감소했고 위안화예금은 7000만달러 늘었다.
경제 주체별로 보면 기업과 개인의 2월 외화예금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기업예금은 48억달러 감소한 529억달러였고, 개인예금은 157억달러로 17억달러 줄었다. 국내은행의 외화예금은 53억달러 축소된 576억달러이고 외은지점은 12억달러 감소한 109억달러로 나타났다.
[송민근 기자 /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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