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軍, 무박 2일 일정으로 미얀마서 방호복 들여온다
입력 2020-03-18 14:16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정부가 국내 코로나19 확산에 맞서기 위해 군 수송기를 투입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18일 "방역물자 국외운송을 위해 미얀마로 공군 수송기 C-130J 2대를 긴급 투입했다"며 "수입해오는 물자는 방호복 8만 벌"이라고 밝혔다.
군 수송기가 국외에 체류 중인 교민이나 구호물자를 이송한 사례는 있었지만, 국외 상업물자 운송에 투입되는 일은 처음이다.
수송기는 이날 오전 김해공항에서 출발해 방호복을 싣고, 오는 19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얀마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한국기업 '케이엠헬스케어'가 생산하는 방호복을 수송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케이엠헬스케어에 35만 벌의 방호복을 주문해 민간 항공기로 들여오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9일부터 국적 항공사 운항이 중단됐고, 태국 방콕을 거치는 민간 항공기는 최소 2주 이상 걸린다는 점이 문제로 떠올랐다.
국방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매우 급한 국내 사정을 고려해 수송기를 서둘러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얀마 정부가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시행해 군 수송기를 통한 물자 운송이 이뤄지기까지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해에서 출발하는 해당 수송기 승무원들까지 입국 제한 대상이기 때문이다.
C-130J 조종사와 승무원 전원이 코로나19 음성 진단서를 제출하고, 현지 비행장 내에서만 임무 수행을 한다는 조건으로 검역 절차를 면제받았다.
이번 임무 통제를 맡은 공군 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이덕희 대령은 "2박 3일 걸리는 거리를 무박 2일로 오가는 강행군이지만, 의료 현장에 도움을 드릴 수 있어 피로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 수송기를 통한 상업물자 수송은 군에서 급박한 국내 상황을 고려해 최초로 이뤄진 사례"라며 "악조건 속에서도 국방부와 외교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불가능한 상황을 가능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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