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사상초유…`부처님 오신 날` 법요식 한 달 연기
입력 2020-03-18 14:03 

코로나 19 여파로 올해 부처님 오신 날 행사가 한 달 뒤로 미뤄진다.
대한불교조계종을 비롯한 30개 불교 종단 협의체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18일 서울 종로 한국불교역시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월 30일(음력 4월 8일)로 예정 되어 있던 불기 2564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을 한 달 뒤인 5월 30일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처님 오신 날 법요식이 미뤄진 것은 한국불교 역사상 초유의 일이다.
종단협측은 입장문에서 "지금의 국가적 위기상황에 처하여 그 아픔을 국민과 함께 하고 치유와 극복에 매진하고자 불기2564(2020)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 일정을 윤4월인 5월로 변경하여 치를 것을 고심 끝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종단협측은 또 "우리나라 전통 세시풍속에는 윤달을 '걸릴 것도 없고 탈날 것도 없는 공달'이라 했다"면서 봉축행사를 연기해도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이에따라 부처님 오신 날 한 주 전부터 열리는 연등행사는 5월 23일 시작하게 된다. 정부와 불교계는 오는 12월 '연등회'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부처님 오신 날 당일인 4월 30일에는 대중동원 없이 간단한 입재식을 치르는 것으로 행사를 대신할 계획이다.
조계종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현재 봉축 관련 어떤 행사 준비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대로는 4월 30일 행사를 치를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에 행사를 미룰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조계종측은 "다행스럽게 올해가 윤달이 있어서 한 달 뒤로 봉축을 미뤄도 큰 문제가 없다는 쪽으로 내부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조계종측은 "지금 상태로는 더 이상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상황이 나빠질 경우 5월 30일 행사도 제대로 치르지 못할까봐 종단 전체가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연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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