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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I,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사내이사 선임 반대
입력 2020-03-18 13:35  | 수정 2020-03-18 14:04
김동관, 한화 신설 전략부문장 겸직 [사진 = 연합뉴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내 오너 경영인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해외 연기금들이 줄줄이 반대를 표하면서 해당 기업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의결권정보광장에 따르면 브리티시컬럼비아주투자공사(BCI)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김동관 부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한화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을 이끌어왔다.
BCI가 제시한 사유는 CEO 외의 경영진이 이사회 일원으로 들어가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영진에 대해 이사회의 독립성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송민경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스튜어드코드십센터장은 "해외 연기금들은 이사회의 독립성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CEO야 경영진 중 최고책임자로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이사회 멤버들에게 회사의 상황을 알리고 설득할 수도 있지만 다른 경영진까지 이사회에 들어오면 이사회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곳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오너 경영인에 대한 반대 움직임은 확대되고 있다.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도 정몽원 한라홀딩스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를 표명했다. 이미 국민연금공단은 2015년과 2017년 한라홀딩스 정기주총에서 정 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만도의 한라(과거 한라건설) 우회지원과 관련해 정 회장에게 기업가치훼손이력이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2015년과 2017년에도 CalPERS는 찬성표를 던졌는데 이번에는 반대를 표명한 것이다.
특히 2015년 정기주총 때는 약 20개의 기관투자자 중 국민연금만 반대표를 던졌는데 2017년 정기주총 때는 13개의 기관투자자 중 국민연금, KB자산운용, 노르웨이국부펀드(NBIM)로 반대표를 던진 기관 수가 늘었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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