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땡큐 기생충"…`짜파게티` 해외 매출 2배↑
입력 2020-03-18 09:58 
농심 `짜파게티`. [사진 제공 = 농심]

올해로 출시 36주년을 맞은 농심 '짜파게티'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효과에 힘입어 해외에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농심은 지난달 짜파게티 해외 매출이 150만 달러(한화 18억5000만원)로 전년 동월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수출국도 칠레와 바레인, 팔라우, 수단 등이 새로 추가되면서 70여개국으로 늘었다.
해외에서 짜파게티 판매가 가장 많은 나라는 70만 달러를 기록한 미국으로 나타났다. 연초 기생충 영화를 개봉한 일본이나 현지 극장에서 짜파구리 기프팅 행사를 펼쳤던 베트남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짜파게티는 영화 속 '짜파구리' 재료로 등장하며 화제를 모았다. 짜파구리는 짜파게티와 농심 '너구리'를 조합해 만든 음식으로 2009년 온라인에서 한 네티즌이 조리법을 소개하며 화제가 됐다. 특히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최우수작품상을 비롯 4관왕을 휩쓸며 전세계 이목이 집중됐다.

농심은 유튜브에 11개 언어로 제작한 짜파구리 제조영상을 업로드하고 세계 각국의 영화관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 제품을 나눠주며 홍보활동에 나섰다.
1984년 출시된 짜파게티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총 75억개로 '신라면'(325억개)과 '안성탕면'(153억개)에 이어 3번째로 높다. 현재까지 판매된 짜파게티를 넓이로 계산했을 때 축구장 35개 면적을 덮고, 일렬로 연결하면 길이가 지구 둘레의 40배에 달한다.
매출 성장도 뚜렷하다. 지난해 짜파게티 매출은 1850억원으로 전년대비 23% 가량 증가했다. 올해는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기존에 신라면을 주로 찾던 해외 거래선이 이제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찾고 있다"며 "짜파구리 열풍을 계기로 짜파게티를 신라면의 뒤를 잇는 K-푸드 대표주자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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