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IS 새 지도자 테러리스트 명단 등재…이름도 공개
입력 2020-03-18 09:55  | 수정 2020-03-25 10:05

미국이 현지시간으로 오늘(17일) 이슬람국가(IS)의 새 지도자를 테러리즘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아미르 모하메드 압둘 라흐만 알마울리'라는 이름을 공개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전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해 10월 미 특수부대의 기습으로 IS 리더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제거한 이후 알마울리가 이 초폭력 집단의 새 지도자로 지명됐다고 밝혔습니다.

IS는 앞서 아부 이브라힘 알하심 알쿠라이시를 새 지도자로 명명했으나, 미국 관리들은 그에 대해 거의 파악된 게 없다고 인정한 바 있습니다. 이후 미 관리들은 IS가 그의 이름을 가명으로 쓰고 있다고 믿게 됐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알마울리가 이전에 이라크 내에서 알카에다 활동을 했고 무고한 야지디 소수종족을 고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폼페이오는 "우리는 그 칼리프(이슬람국가 통치자)를 제거했고 그들이 누구를 지도자로 지명하든 ISIS(이슬람국가의 옛 이름)의 지속적인 패배를 위해 진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시리아 내 쿠르드 전투원들을 진두지휘하는 미 연합군은 한때 이라크와 시리아의 광범위한 영토를 장악하던 IS를 거의 무너뜨렸으나, IS는 더 먼 전장에서 새로운 공격을 고취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습니다.

알마울리는 특별히 지정된 글로벌 테리리스트 명단에 올랐습니다. 이 명단은 2001년 9·11 테러 이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그는 미국에서 한 가지 범죄를 지원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미 국무부는 알마울리의 생포를 끌어내는 정보에 500만 달러(약 62억 원)의 포상금을 내걸었습니다.

이슬람 샤리아(율법) 학자인 알마울리는 유엔에 의해 학살로 표현된 야지디족 박해를 정당화하는 칙령을 공포하면서 IS 내 지위가 올라갔습니다.

IS 소속 지하디스트들은 고대 종교를 믿는 야지디족 수천 명을 학살하고 중동 전역을 휩쓸고 다니면서 수천 명의 여성과 소녀들을 납치해 노예화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난 1월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정보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알마울리가 이라크의 투르크멘 가정에서 자랐으며 IS 지도부에서 비 아랍계로는 드물게 고위직에 올랐다고 평가했습니다.

가디언은 정보기관 관리들이 알마울리의 은신처를 알지 못하지만, 그가 IS 수괴였던 알바그다디를 따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부군 통제에서 벗어난 시리아 내 마지막 진지인 이들리브에 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습니다.

무장 민병대를 추적하는 극단주의대항 프로젝트는 알마울리가 사담 후세인 통치 시절 이라크군에서 복무했고 이후 이슬람 수니파 율법학자가 되면서 이라크 내 알카에다 조직에 합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군이 한때 알마울리를 체포해 남부 이라크 감옥에 가둔 적이 있다면서 그곳에서 알마울리는 알카에다 조직의 일부로 형을 산 알바그다디와 유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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