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튜버 동창생 폭행 20대 검거…"술잔 고추냉이에 화나"
입력 2020-03-18 09:35  | 수정 2020-03-25 10:05

유튜브에서 논란이 된 '동창생 무차별 폭행 사건'의 가해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22살 A 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며,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오늘(18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 12일 새벽 의정부시의 한 식당에서 중학교 동창생 B 씨를 프라이팬과 술병 등을 이용해 10여분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몇 년 만에 만나 유튜브로 실시간 '음주 방송'을 진행 중이었으며, A 씨는 B 씨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유튜브 시청자들이 '후원금을 줄 테니 서로 때리라'는 등의 주문을 해 처음에는 장난으로 서로 때리다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술잔에 고추냉이가 들어있는 것을 보고 (B 씨가) 나를 무시하는 듯해 화가 나서 그랬다"고 진술했습니다.

A 씨는 방송 전에도 술을 마셨으며, 방송 중 양주 1병과 소주 1병 반을 더 마셔 만취한 상태였습니다.

이 사건으로 피해자 B 씨는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B 씨는 심장 수술을 받아 장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이 조사한 결과 현재는 완치돼 장애 등급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어제(17일) 오후 11시 30분쯤 A 씨의 집 앞에서 A 씨를 약 300m 추적한 끝에 검거했습니다.

이 사건은 사건·사고이슈를 다루는 유명 유튜버 '정배우'가 현장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며 알려져 논란이 됐습니다.

이날 현재 CCTV 공개 영상의 조회 수는 110만건 이상, 피해자 B 씨 인터뷰 영상의 조회 수는 130만건 이상으로 집계됐습니다.

영상이 공개되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유튜버 김** 10분동안 폭행, 소주병으로 머리 내리친 가해자 처벌 강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고, 4만여명이 청원에 동의했습니다.

청원 글 게시자는 "부디 가해자를 강하게 처벌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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