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융시장 폭락…2008년 금융위기와 다른 점은?
입력 2020-03-18 09:28  | 수정 2020-03-18 09:59
【 앵커멘트 】
이번 코로나19발 경제 충격은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과 여러 면에서 비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차이점도 있어서,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 등 과거 금융위기와 똑같은 해법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병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미국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의 주가가 급격히 빠지면서, 2008년 금융위기의 그림자가 다시 드리운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정부와 금융권 모두 겪어보지 못한 위기라는 판단입니다.

▶ 인터뷰 : 김용범 / 기획재정부 1차관 (지난 16일)
-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복합위기 상황까지 가정해 금융 시스템 및 외환 부문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우선 2008년 금융위기는 미국 모기지론 부실 여파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무너지며 촉발됐지만, 이번 사태는 질병이라는 비경제적 요인으로 불확실성이 더 크다는 진단입니다.

「과거 금융부분 위기가 실물경제를 타격하면서 유동성 공급 대책이 약발이 먹혔다면, 지금은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쳐 해법이 쉽지 않은 겁니다.」

경제 환경도 그때와는 많이 다릅니다.

「2008년 당시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9%대에 이르며 세계 경제를 이끌었다면, 지금은 위기의 한복판에 서 5% 성장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상황도 마찬가지. 3%대 성장률을 기록하던 2008년엔 기준금리를 3%P나 내리며 완충역할을 했지만, 현재로선 더 인하할 여지도 작아졌습니다.」

「▶ 인터뷰(☎) : 강현주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2008년 금융위기 때에는) 주요국의 중앙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대처를 해서 사태를 진정시키는 것이 가능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각국의 중앙은행이 대처하는 데 뚜렷한 한계가 있고요."」

다만, 2008년과 달리 금융시스템 자체는 비교적 견고한 만큼, 전문가들은 질병만 잦아든다면 경제가 회복할 여지는 과거보다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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