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유시민 "열린민주당·연합정당 합치면 원내교섭단체 구성 가능"
입력 2020-03-18 08:38  | 수정 2020-03-25 09:05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은 어제(17일) 진보·개혁진영에서 추진되는 비례대표용 정당들이 21대 국회에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 국회 의사결정 과정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재단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 출연해 "열린민주당이 (정당득표율) 3%는 분명히 넘을 것 같다"며 "연합정당과 합치면 교섭단체가 되는 것은 일도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기로 한 비례연합정당,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본 것입니다.

그러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만 해도 야당이 거부권을 발동하면 추천이 안 되지 않나"라며 "국회의 인사 추천권이 꽤 여러 분야가 있기 때문에 선거가 끝난 뒤에도 (각 정당에) 언제 원대복귀 하느냐는 문제에 대해서는 열어놓고 검토할 여유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연합정당과 열린민주당이 별도의 교섭단체를 구성할 경우 인사 추천권 등에 있어 야당 몫을 배정받으면서도 진보·개혁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이날 방송에는 민주화운동 원로 등이 추진하는 '정치개혁연합'(가칭)의 하승수 집행위원장과 시민 주도의 플랫폼 정당인 '시민을 위하여'의 우희종 대표도 함께 출연했습니다.

두 곳은 범여권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을 표방한다는 목적은 같지만, 추진 주체나 구성 방법론 등 각론에선 차이점을 보입니다. 앞서 민주당은 '시민을 위하여'를 연합정당을 위한 플랫폼으로 결정했습니다.

하승수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민주당에 '좀 더 조율하고 발표하는 것이 낫지 않냐'고 했는데 받아들이지 않아 유감"이라면서도 "참여 가능성이 다 닫힌 것이 아니다. 내일 오전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출연자들은 연합정당의 비례대표 후보 순번 배치, 당명, 참여세력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습니다.

우희종 대표는 민주당이 후보 순번 10번 이후로 자당 출신을 배치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과 관련, "(그렇게 되면 1∼9번을) 소수당으로 채울 수 있을까 하는 문제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에 유시민 이사장이 "공모를 해야 한다"고 하자, 우 대표는 "그렇죠. 그 부분에 대한 것이 난제이자 고민"이라며 "지금 들어오는 분(정당)들은 다 합격권 안에 들어간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연합정당의 당명에 대해 우 대표는 "'더불어시민연합'이 주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고, 하 위원장은 "정당들의 참여가 확정되면 함께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밝혔습니다.

민중당의 참여 여부에 대해 유 이사장은 "민주당이 참여하도록 두지 않을 것 같다"며 "득표 효과가 별로 없는 데다 이념적 논란만 만들어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유 이사장은 참여 불가 방침을 밝힌 정의당에 대해 "정의당이 (득표를) 많이 하든, 열린민주당이 많이 하든, (미래한국당에 대한) 반칙, 응징 효과는 동일하다"며 "왜 이렇게 적대적인 정서들이 표출되는지 (모르겠다)"라고 했습니다.

하 위원장도 "논쟁은 좋지만, 취지 자체를 서로 오해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언급했고, 우 대표는 "핑크괴물을 없애기 위해 시민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