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파양상 달라진 코로나19, TK→수도권·중국→전세계
입력 2020-03-18 08:28  | 수정 2020-03-18 08:32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후 두달 가까이 흐르는 동안 전파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
신천지대구교회 슈퍼전파 사건 이후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확산했던 코로나19는 최근들어 서울·경기 등 수도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체적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는 두자릿수로 줄면서 진정세에 들어갔지만 이제는 해외에서 유입되는 확진자를 방어해야 하는 미션도 생겼다.
초기에는 중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의 방역에만 집중했지만 이제는 전 세계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나 해외 관광객, 유학생 등에 대한 방역에 힘을 쏟아부을 때다.

먼저 국내 상황을 보면 신규 확진자수는 그동안 대구·경북에 집중되된 현상에 그 외 지역으로 바뀌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44명으로 대구·경북 37명을 앞섰다.
구로 콜센터와 은혜의 강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확진자는 계속 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구·경북은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하루 수백명씩 발생하던 확진자가 최근 30명대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대규모 감염을 이끌던 신천지교회 관련 전수조사가 마무리되면서 진정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제2의 대구·경북 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수도권에서 최근 발생하고 있는 집단감염이 더이상 확산하지 않도록 확실한 방역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수도권 외에 또 다른 미션도 생겼다. 초기에는 중국이나 아시아 국가를 방문했다 코로나19에 확진된 경우가 해외 유입사례의 대부분이였지만 이제는 세계 각국에서 들어온 외국인, 유학생 등도 경계해야 한다.
실제 최근에는 유럽을 다녀왔다가 국내에서 코로나19로 확진된 사례가 중국을 방문한 사례보다 많아졌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기준 해외에서 유입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55명 중 27명이 유럽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에서 들어온 사례는 16명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국은 물론 중국 밖 국가를 경계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고 진단한다. 정부 역시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에 대응해 해외 유입을 철저하게 막아야 하는 시기라고 봤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다양한 해외 지역으로부터의 새로운 확진 환자 유입을 막는 게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전 세계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 전원에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는 '초강수'를 둔 상태다.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는 19일 0시부터 국내로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은 검역 과정에서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을 확인받고, 국내 체류지와 연락 가능한 연락처를 알려야 한다. 자가진단 앱을 설치해 증상 발현 여부도 보고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모든 입국자의 명단을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해 코로나19 최대 잠복기로 알려진 14일 동안 적극적으로 감시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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