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30분에 1명씩 사망'…성당까지 시신 들어찬 이탈리아
입력 2020-03-18 07:00  | 수정 2020-03-18 07:17
【 앵커멘트 】
유럽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곳이 2,5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이탈리아인데요.
이탈리아 북부의 한 도시에선 최근 일주일 새 30분당 1명씩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병원 영안실이 부족해 일부 시신은 성당에 안치돼 있을 정도로 최악의 상황입니다.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이탈리아 북부 도시 베르가모의 한 성당 안에 수십 구의 시신이 안치돼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시신을 보관할 장소가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피해가 컸던 이 도시에서 최근 일주일새 숨진 사람은 385명이나 됩니다.


하루 평균 55명, 30분에 1명씩 숨진 셈입니다.

평소 한 두 쪽에 그쳤던 지역신문 부고란은 최근 들어 열 쪽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대로 된 장례식도 치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장의업체 직원
- "친척들이 참석한 자리에 사제의 축복 후 공동묘지에 매장됩니다."
- "장례식은 없나요?"
- "없습니다."

화장장은 매일 24시간 가동되고 있지만, 밀려드는 시신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전국에 내려진 이동제한령의 여파로 가족과 친지 없이 병실에 홀로 남겨진 채 쓸쓸히 눈을 감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국에서 베르가모 지역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자 400명이 모였지만 역부족입니다.

코로나19 감염 공포와 함께 늘어나는 사망에 이탈리아 상황이 비극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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