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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저블맨’, 상상이 덫이 되는 극강의 공포 [M+신미래의 무용담]
입력 2020-03-18 07:00 
‘인비저블맨’ 리뷰 사진=영화 ‘인비저블맨’ 포스터
신미래 기자의 무비(MOVIE, 영화)에 대한 용감한 이야기(談)로, 영화에 대해 심층적으로 살펴보려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무용담에는 주관적인 생각과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편집자주>

보이지 않은 것에 집착을 하면 우리 스스로가 만든 덫에 걸리고 만다. ‘인비저블맨은 보이지 않는 존재를 설정하여 관객들이 스스로 덫을 만들어 놓게 해 극강의 공포를 일깨워준다.

영화 ‘인비저블맨(감독 리 워넬)은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존재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예측할 수 없는 공포 스릴러다.

보이지 않는 존재가 내 오감만으로 느껴질 때는 시각적인 무서움보다 더욱 공포스럽게 다가온다. 영화에서는 보이지 않는 존재가 마치 보이듯이 시각적으로 표현해야만 했는데 공허한 공간 속에서 오는 공포감은 관객의 상상력에 덧입혀져 배가된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주인공 세실리아(엘리자베스 모스 분)의 모든 것을 통제하려던 남자 애드리안(올리버 잭슨 코헨 분)이 투명인간이 되면서 자신에게 벗어난 세실리아를 세상으로부터 고립시키는 과정은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듯 옥죄어오는 스릴감을 안겼다.


‘인비저블맨은 공포물답게 사운드에 힘을 실었다. 다만 클리셰적인 효과보다는 주인공의 심리를 묘사하는 듯한 사운드로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무엇보다 마지막까지 관객을 이야기 속으로 홀릴 수 있었던 것은 엘리자베스 모스의 연기였다. 엘리자베스 모스는 극중 시시각각 변하는 인물의 심리를 세심하게 표현해내 몰입도를 높였다. 애드리안에게 공포를 느꼈던 그가 맞서기로 결심하는 순간 돌변하는 눈빛은 극중 어떤 장면보다 소름 끼치게 했다. 엘자베스 모스는 극도의 긴장감을 갖고 있는 주인공을 연기함으로써 온몸에 힘을 주고 연기를 했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 역시 곤두선 인물의 심리에 집중할 수 있었다.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극적 장치, 배우의 열연, 연출 등 모든 것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뤄내 스릴러의 완성도를 높였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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