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석균 "수배전단에 실린 `문희상`에 놀림 받았다" 토로…왜?
입력 2020-03-17 17:47  | 수정 2020-03-24 18:05

"수배전단에 실린 아버지 사진 때문에 놀림을 받던 저는 `새끼 빨갱이 아들` 문석균이기도 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씨가 17일 오후 의정부시청에서 열린 `4·15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의정부 갑 지역구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 때 언급한 발언입니다.

문씨는 "저는 문 의장의 아들"이라며 "80년대 문 의장은 서슬 퍼런 군사정권에 맞서 싸웠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따른다는 이유로 (군사접경지인) 의정부에서 `새끼 빨갱이`라고 손가락질 받았다"고 어린시절 본인이 겪었던 추억을 꺼냈습니다.

문씨는 출마선언 때 이러한 추억을 우선적으로 부각시킨 후 본인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이유를 차근차근 읊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당원인 문씨는 지난 1월 한차례 의정부갑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으나, `지역구 세습 공천`이라는 논란이 불거져 출사표를 던지지 못했습니다.


다시 출사표를 던지는 문씨 입장에서 출마선언문 앞부분에 아버지 `문희상`의 이름을 부각시키는 것은 일부 여론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씨가 아버지 문 의장의 이름을 부각시키며 무소속 출마를 결정한 이유는 문씨의 출마선언문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문씨는 "엄혹했던 시절(군사정권), 이 땅 민주주의에 송두리째 인생을 바쳤던 정치인(문 의장)의 장남 문석균은 청년 가장이었다"며 "가업인 서점을 지켰던 청년사장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초중고를 의정부에서 다니며 의정부 시민과 더불어 살아가는 소시민이었다"고도 했습니다. 문씨는 의정부 내 경의초등학교·의정부중학교·의정부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이어 본인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할 당시 민주당에 "의정부시와 걸맞은, 의정부 시민과 당원동지들에게 떳떳한 후보를 보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고 부연했습니다. 민주당 소속으로 의정부갑 지역구에 출마하는 후보가 `의정부와의 인연이 얕은 인물`인 점을 부각시킨 셈입니다.

실제 문씨의 아버지인 문 의장은 이 지역구에서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부터 제20대 총선까지 8차례 출마해 6선(제14·16·17·18·19·20대)을 역임한 인물입니다. 문 의장의 이러한 이력은 문씨가 언급한 "의정부에서 초중고를 다녔던 소시민"이란 발언과 궤를 같이 합니다. 즉 문씨가 `의정부 유권자와 오랜기간 스킨십을 함께 한 인물`이 본인임을 부각시키기 위해 문 의장의 이름을 부각시킨 것입니다.

이는 이 지역구에 청년 몫으로 전략공천된 소방관 출신인 오영환 후보도 인정했습니다. 오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의정부 유권자들은)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이는데 진통이 따르는 것 같다"며 "(이 지역은) 문 의장께서 6선을 한 지역이고, 의장님과 함께 지역에서 민주당을 위해 노력한 분들이 참 많기 때문에 반발하는 심정도 일부 이해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씨는 당의 전략공천에 대해 꼬집기도 했습니다. 문씨는 "민주당에 묻는다"며 "중앙당에서 내리꽂은 후보는 민주당을 위해, 현 정권 탄생을 위해 무엇을 했나, 민주당은 청년인재영입으로 홍보만 하고 그의 인생을 무책임하게 던져버린 것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본인은) 민주당 당원이자 민주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2012년 대선에서 혼신의 힘을 다했다. 대한민국 최대 청년단체인 한국JC 중앙회장의 경험을 모두 쏟아부었고, 마침내 두 번째 도전인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다"며 "그리고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과 대통령직속 균형발전위원을 맡아 현 정부의 성공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씨는 이렇게 강조한 후 "불구덩이에 뛰어든다는 심정으로 오직 의정부, 의정부 시민만을 바라보며 선거에 임해 승리하겠다"며 "반드시 살아서 의정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겠다"고 무소속으로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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