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융지주 회장연임에 엇갈린 의견
입력 2020-03-17 17:21  | 수정 2020-03-17 20:21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이 금융지주 회장 연임에 대해 엇갈린 판단을 내놓고 있다.
1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대표 연임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ISS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로, 기관투자가들은 자문사 의견을 참고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한다. 조 회장의 경우 지난 1월 채용비리 관련 1심 판결에서 일부 유죄가 확정되면서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손 회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독일 국채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원금 손실 사태로 금융감독원에서 징계를 받았다는 이유 때문에 연임안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ISS는 지난해부터 상장사 이사 후보자가 불법 혐의로 기소만 돼도 주총에서 선임안에 반대하는 것으로 의결권 권고 기준을 변경했다.
반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는 조 회장 연임에 대해 찬성을권고하면서 ISS와 입장이 갈렸다. 1심 판결에서 집행유예가 선고된 만큼 문제가 일부 해소된 것으로 봤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6일 주총을 개최한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조 회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ISS의 의결권 권고 기준이 변경되면서 기계적 판단이 이뤄진 측면이 있다"며 "실제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25일 주총에서 손 회장의 재선임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측은 "손 후보자는 우리금융지주 출범 이후 동양·ABL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에 대한 인수·합병으로 수익 다변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정승환 기자 /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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