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주 밀린 개학, 수능도 연기될까? 온라인서 `갑론을박`
입력 2020-03-17 16:41 
교육부가 17일 전국 유치원, 초·중·고교의 추가 연기를 발표한 가운데 수능 연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교육부가 전국 유치원, 초·중·고교 개학을 다시 2주 연기하기로 한 가운데 수능 연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4월 6일로 전국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 개학을 연기한다"며 "감염병 확산세에 따라 그 전에 개학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학수학시험 연기 여부에 대해서 유 장관은 "수능 등 올해 대학입시 일정을 전반적으로 수정할지는 4월에 다시 결정하겠다"며 보류했다.
다만 4차 개학 연기가 결정된다면 학생부 마감일과 수시모집 일정 등 행정적 문제부터 학생들의 학습 부담 과중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최악의 경우 수능이 연기될 수도 있다. 올해 수능은 11월 19일에 치러질 예정이다.

실제로 지난 14~15일 교육부가 주최한 '개학 추가 연기' 관련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한 교육전문가들에 따르면 교육부는 오는 4월 6일까지 개학 연기를 추진하면서 수능을 1~2주 정도 연기할 것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능연기가 공식적으로 결정되지 않았음에도 온라인상에서는 수능 연기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올해 수능연기를 꼭 도와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현재 고3 학생들은 11월 치러지는 중요한 대학입시가 있다"며 "3월 모의고사도 연기됐고, 수업일수가 부족해 생활기록부를 마무리하는 중요한 3학년 학생들의 학사 일정 진행에 많은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이 청원에는 17일 오후 3시까지 1007명이 참여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올해 수능연기를 꼭 도와주세요" 청원. 청원인은 개학연기로 고3 학생들의 학사 일정 진행에 많은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고3 수험생들은 수능연기와 관련해 온라인상에서 찬반 토론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대다수 수험생들은 수능 연기와 관련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수험생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너무 싫다. 수능연기가 말이야 방귀야"(40wj****), "저 고3인데 이거 대학 가지 말라는 거 맞죠? 수능연기가 어느 집 개가 짖는 소리이냐"(me_r****), "수능 연기는 절대 안된다. 차라리 범위를 줄여라"(yall****) 등 불만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반면 "수능 연기되어도 할 말 없다. 집안 사정 힘든 친구들은 학교 수업에만 의존하는테 어떡하냐"(ddal****), "수능 연기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이 정도 수업 일수로는 고3 수능 진도 다 못뺀다"(jjhh****), "수능연기는 솔직히 하는 게 맞지. 현역들만 죽어나가고 재수생들만 유리한 판 되는 거 아니냐"(Erio****) 등 수능 연기에 찬성하는 의견들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입에 다시 도전하는 재수생들과 반수생들은 전국 휴교령이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누리꾼은(Dino****) "반수생 입장에선 대학교도 싸강(사이버 강의)에 수능연기. 이건 수능공부하라는 절호의 기회다"라는 글을 SNS에 게시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번 수능과 관련해 출제 범위를 줄이고 문제를 쉽게 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개학 연기로 인한 무조건적인 수능 연기와 쉬운 수능 출제는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 숙명여고 김정훈 수학 교사는 "사실상 고3 2학기는 학교 진도에 얽매이기보단 복습하는 시기"라며 "수능은 단기간 배운 것을 토대로 이뤄지는 시험이 아닌 만큼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교사는 "차라리 수시 일정은 연기가 필요하다. 학생부 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1학기 시험을 한번 치르는데 부담이 크다"며 "이를 수행평가 등 다른 평가로 대체하기보단 방학을 늦춰서라도 시험이 두 번 치러져야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중간고사를 수업 중 수행평가 등 과정중심평가로 대체하라고 일선 학교에 권고한 바 있다.
수능 출제 범위 축소 및 쉬운 수능과 관련해서 김 교사는 "상대평가인 수능은 단순히 누가 잘하고 못했나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선별적인 성격을 띤다"며 "학생들의 부담감 차원에선 필요할 수도 있지만 이를 위해 너무 쉽게 내면 변별력이 없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서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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