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해찬 영구제명 경고에도…문희상 아들 "민주당 폭거에 참담 분노" 출마 선언
입력 2020-03-17 16:39 
생각에 잠긴 '무소속 문석균' 씨 [사진 =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씨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17일 경기 의정부갑 출마를 강행했다. 전날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문씨 등을 겨냥해 "무소속 출마 후 당선돼도 복당 불가·영구제명"라며 공개 경고했지만 그의 행보에 제동을 걸지 못했다. 의정부갑은 문희상 의장의 지역구다.
이날 문씨는 의정부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은 의정부와 전혀 연고도 없는 후보를 공천해 의정부시민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았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적 절차, 공정한 경선이라는 최소한의 요구를 한 지역위원회 당원들을 배신했다"며 "결국 패배할 수밖에 없는 길을 가고 있는 민주당의 폭거에 참담함과 분노를 참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 곳에 영입인재 5호인 소방관 오영환씨를 전략공천 한 것을 출마 명분으로 제시한 것이다.
또 의정부 지역 특색과 문 의장을 언급하며 본인이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의정부는 보수성향이 강한 경기북부 도시"라며 "(문 의장은)김대중 선생을 따른다는 이유로 접경지역인 의정부에서 새끼 빨갱이라고 손가락질 받았고, 수배전단에 실린 아버지 사진 때문에 놀림을 받던 저는 '새끼 빨갱이의 아들'이었다"고 말했다.
문 씨의 출마가 향후 수도권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는 '아빠찬스' 논란이 커지자 지난 1월 "선당후사의 마음"이라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오씨가 공천을 받은 후에 이 곳에서 그의 출마 가능성이 계속 거론됐고, 지역 당원간의 잡음이 이어졌다.결국 두달만에 불출마를 번복하고 직접 선거에 나섰다. 이날 의정부 시의원 3명도 동반 탈당했다.
당내에선 문 의장의 조직을 믿고 당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출마를 강행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향후 민주당이 전략공천한 오 씨에게 얼마나 강력한 지원을 해줄 것인지도 관심이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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