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경제정책보다 강한 코로나19"…원·달러 환율 10년만에 1240원대
입력 2020-03-17 16:19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정부는 비상경제회의를 가동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놨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된 결과 연이은 폭락장이 연출됐다. 그 결과 원화가치 역시 하락해 원·달러 환율이 10년 만에 1240원대에서 마감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5원 급등한 달러당 124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124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0년 6월 11일(1246.1원) 이후 약 10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0원 오른 1231.0원에서 출발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꾸준히 상승폭을 키워갔다.
앞서 시장에 혼란이 가중됨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에 이어 한국은행도 0.50%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0.75%로 운영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에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비상경제회의 가동 방침과 여야가 11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에 합의했다는 소식 등에도 원화는 힘을 내지 못했다.
코로나 19로 인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이같은 경제정책만으로는 역부족라는 평가가 나온다. 간밤에 뉴욕증시는 11~12%의 폭락세를 보였다. 코스피 역시 전일 대비 42.42포인트(2.47%) 내린 1672.44에 거래를 마쳤다.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던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17.5원 급등한 달러당 1243.5원에 장을 마쳤다.
소병은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외환시장은 코스피 움직임과의 연동이 밀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뉴욕증시 약세에 연동해 외인의 순매도세가 금일도 이어지며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