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19 진단키트 요청 '봇물'…"UAE에 긴급수출"
입력 2020-03-17 16:01  | 수정 2020-03-24 16:05

청와대는 오늘(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한 진단키트 5만1천개를 아랍에미리트(UAE)에 긴급 수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진단키트의 첫 수출 사례입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가 지난 5일 정상통화를 한 후 7일, UAE가 외교채널을 통해 코로나19 진단키트 구매를 요청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외교부가 물품 생산업체를 찾아 지난 주말 노블바이오사 진단키트 5만1천개를 긴급 수출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문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제는 정상통화 당시 코로나19와 관련한 양국 간 협력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통화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한국의 수준 높고 적극적인 방역 조치와 뛰어난 역량을 깊이 신뢰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강 대변인은 "한국과 특별전략 동반자 관계인 UAE는 우리 측의 신속한 수출과 전달에 대해 깊은 사의를 표명했다"며 "현재 추가 물량 공급 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코로나19 진단키트는 마스크나 손 소독제 같은 수출제한 대상이 아니며, 우리 기업이 수출여력을 갖춘 상황"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청와대에 따르면 외국의 한국 공관과 주한 외국공관 등을 통해 코로나19 진단키트 지원을 공식적으로 요청해 온 국가는 동남아 3개국, 중동 4개국, 유럽 2개국, 독립국가연합(CIS) 2개국, 중남미 2개국, 아프리카 2개국, 기타 2개국 등 총 17개국입니다.

또한 진단키트를 포함해 방호품 지원을 요청하거나 보건 전문가 파견을 요청한 나라는 총 26개국입니다.

UAE에 대한 진단키트 긴급 수출 외에도 국내 진단키트 생산업체들이 30여개 나라로부터 직접 수출 주문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구체적인 계약은 민간 차원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습니다.

강 대변인은 "이번 진단키트 첫 수출은 코로나19와 관련한 국제 공조의 일환"이라며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국제공조가 시급한 상황에서 '코로나 외교'의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수출을 계기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제 공조가 기업인들의 왕래 보장 등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기업인의 왕래를 보장하는 것은 세계 경제 침체를 막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국제적으로 입국제한, 격리 조치 등의 어려움이 있었으나 우리의 대응 기조가 꾸준하게, 신뢰성 있게 설명돼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외교부를 비롯한 여러 부처에서 다방면으로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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