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2주간 연기에 맞벌이 부부 "다행이지만 어떻게 버틸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2주일 더 연기되자 돌봄공백 장기화에 한계를 느낀 학부모들이 깊은 시름에 빠졌다.
집단감염이 두려워 학교에 흔쾌히 보내기도 어렵다는 게 대다수 학부모 입장이지만, 맞벌이 가정은 개학 연기가 한편으로는 다행이면서도 또 다시 2주를 가정에서 돌봐야 하니 막막하기만 하다.
교육부는 17일 오후 전국 학교 개학을 4월 6일로 2주일 더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과 이달 12일 발표에 이어 3차 개학 연기다.
개학이 연기되는 동안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해오던 긴급돌봄은 오후 7시까지 계속 제공한다.

이날 정부 방침을 지켜본 한 워킹맘은 고민에 빠졌다. 회사에 이런 저런 사정으로 탄력 근무를 했지만 또 다시 이런 상황을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여성은 "남편 휴가도 이미 소진 된 상태라서 아이를 돌볼 여력이 안된다"며 "시댁과 친정이 모두 타지 여서 '부모 찬스' 또는 '시어머니 찬스'를 쓸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장여성은 "재택 근무를 지금 하고 있는데 아이를 돌보는 것과 병행을 하다 보니 집중이 안된다"며 "어느 하나 제대로 할 수 가 없어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주 더 재택 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도 눈치가 보이고 마땅히 아이를 돌볼 형편도 되지 않아 걱정이 앞선다"고 호소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